99% is

한국 펑크의 대표주자, 99% is. 바조우.

조커를 연상시키는 매우 짙은 눈화장과 입부분을 찢어놓은 일회용 마스크, 특이한 컬러의 반항아적인 헤어스타일. 그를 상징하는 요소들은 그가 지향하는 '펑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알아볼 브랜드는 바조우(박종우) 디자이너의 '99%is' 입니다.

1984년생의 바조우는 충남 당진 출신으로, 시골에서 자랐던 그는 1996년 중학생때 밴드 '크라잉넛'의 '말 달리자'를 듣고 펑크 음악에 빠져 무작정 상경했다고 합니다. 이후 서울 홍대의 언더그라운드 펑크 씬에서 밴드 음악을 하던 형들을 쫓아다니며 펑크에 더욱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펑크 음악을 좋아하던 바조우는 음악에는 소질이 없었기 때문에 직접 음악을 하진 않았고, 자신이 쫓아다니던 크라잉넛과 같은 밴드들의 무대 의상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2003년, 바조우는 펑크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자 펑크를 비롯한 록밴드 음악의 본고장인 런던으로 떠나 런던의 언더그라운드 펑크 씬을 직접 경험했고, 파리, 방콕, 도쿄 등 음악과 패션으로 유명한 도시들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는 서울의 'ESMOD'에 재학하던 중, 2008년부터 도쿄에 거주하기로 결심을 했고 2010년에는 드레스메이커 학원에서 의상 디자인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 후, 바조우는 2012년에 도쿄에서 자신의 브랜드인 '99%is'를 런칭하게 됩니다. 브랜드명은 "남들에게 '1%'인 것이 자신에게는 '99%'이며, 반대로 자신에게 '1%'인 것이 남들에게 '99%'이다."라는 의미를 담고있다고 합니다.

같은 연도에 세계적인 팝스타인 '레이디 가가'가 도쿄에 공연차 방문했을 때, 무대 의상을 구하고자 찾았던 편집샵에서 우연히 99%is의 제품을 보고 직접 바조우에게 연락하여 자신의 무대 의상 제작을 의뢰한 일화도 있습니다. 이후에도 크리스 브라운, 저스틴 비버, 지드래곤 등 다양한 국내외 아티스트들에게 러브콜을 받기도 했습니다.

2014 S/S 도쿄 패션 위크에서 바조우는 그의 컬렉션을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데뷔를 했습니다. 이후 한국 신진 아티스트 협업 프로젝트인 '삼성패션디자인 펀드(SFDF)'의 10회, 11회에서 두차례 연속으로 선정되며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는 신인 디자이너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큰 주목을 받는 디자이너인만큼, 많은 브랜드들과의 콜라보 작업들도 진행해왔는데요. 대표적으로 꼼 데 가르송, 캠퍼, 피스마이너스원 등이 있습니다. 2013년에는 영국 브랜드 '매킨토시'와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협업에서 '징'을 박은 방수 맥코트를 선보였고 해당 제품은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2016년 99%is의 'YORTSED' 컬렉션은 바조우가 대중에게 전하고싶은 메세지가 잘 담긴 컬렉션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펑크'라는 단어를 봤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들 중 '대중적', '일반적'이라는 개념을 '파괴'하는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파괴'를 뜻하는 'DESTROY'의 스펠링을 뒤집은 'YORTSED'를 자신의 컬렉션명으로 정했습니다.

해당 컬렉션명은 일반적인 시선에서 보는 '파괴'는 진짜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실제 해당 컬렉션의 쇼에서, 오랜 시간 징을 박고 지퍼를 붙이고 이를 이어 붙여 만든 옷들을 폭탄으로 한꺼번에 터뜨리고, 총을 쏴서 망가뜨리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바조우는 이러한 옷들을 컬렉션에 내놓았으며 그 반응은 매우 폭발적이었고, 이는 그의 '내맘대로' 방식이 사람들에게 정확히 전달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99%is는 '곱창 팬츠'라는 아이템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팬츠에 달린 스트링을 '내맘대로' 조절하여 자신에게 가장 편하면서 가장 '나'다운 스타일을 직접 연출할 수 있도록 제작했기 때문입니다.

바조우는 지금까지, 그리고 지금도 그만의 펑크, 그만의 해체주의를 옷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가 컬렉션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고자하는 메세지는 과연 무엇일지 기대해보면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hypebeast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