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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윤식 Aug 29. 2023

간만에 다시 글쓰기

지속적인 고통과 간헐적인 행복

간만에 다시 글을 쓴다. 2주 동안 길었던 여름휴가를 보내고 오니, 다시 2주가 쏜살같이 지나갔다. 얼마 전에 인생을 ”지속적인 고통과 간헐적인 행복“으로 점철되는가 라는 화두를 받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먹고사는 문제로 회사, 직장, 사업, 투자 등으로 생업을 이어간다.


생업을 이어가는 시간은 대부분 8시간 이상이고, 생업을 내려놓고 휴식기를 가지는 시간은 토요일, 일요일, 휴가 등을 포함하더라도 대략 1/3 이하인 셈이다. 그리고 우리는 대개의 생업의 시간을 직장상사, 동료, 부하직원, 고객, 손님 등 타인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고, 그 시간은 대개 “지속적인 고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고통은 물리적, 정신적으로 통증을 수반하는 것을 포함하여 타인에게서 받은 스트레스, 긴장 등 주로 네거티브한 감정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지속적인 고통에서 잠시 벗어나서,  간헐적인 행복을 찾는다. 어떤 이는 여름휴가, 게임, 독서, 영화,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간헐적인 행복을 찾는다. 그래서 지속적인 고통의 과정 속에서 간헐적인 행복을 찾는 휴가계획을 세우고,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기에 몸을 싣고 유럽, 호주, 미국 등으로 여행을 떠난다.


2주간 미국 중서부 자동차 캠핑 여행을 다녀왔다. 옐로스톤을 중심으로 놓고 그랜드 티턴, 쏘투스 국유림, 레이니어 산에서 캠핑 8박, 호텔 4박을 하며 약 4천 킬로는 운전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가 올드 페이스풀 간헐천이다. 대략 90분 내외에서 뜨거운 증기가 20~30m 높이로 솟구친다. 90분의 지루한 기다림 끝에 2~3분의 간헐적인 탄성을 자아내는 간헐천이다.


여행을 하며, 보고 느낀 점이 많아 글을 쓸까 하다가도 40대 후반의 직장인의 “지속적인 고통”의 시간을 감내하느라 매번 글쓰기는 침묵하고 만다. 다시금 키보드를 두드리며 “간헐적인 행복”을 쏟아내는 올드 페이스풀처럼 글 쓰는 행복을 누려보고자 한다. 오늘도 지속적인 고통과 간헐적인 행복을 체험하며 살아가는 하루이고, 지속적인 고통이 불행이 아니라 간헐적인 행복을 누리기 위한 기다림이라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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