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대는 나의 빈땅

빈땅을 마시며 건배!

by 정윤식

이곳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는 바로 빈땅(Bintang)입니다. 빈땅은 인도네시아 말로 "별(Star)"을 의미합니다. 오늘 여러분들의 건배제의 후창은 총 3번 빈땅을 외쳐주시면 됩니다.

첫째, 그대는 나의 빈땅(하늘 별 : Star)입니다.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은 우리에게 방향을 알려줍니다. 북극성과 남십자성은 북반구, 남반구에서 우리에게 정확한 방향을 알려줍니다.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사장님, 전무님, 선후배님, 법인장님을 바라보며 저는 인도네시아에서 칠흑 같은 밤하늘에서도 빈땅(별)을 보며 걸어갈 수 있습니다.

둘째, 나는 그대의 빈 땅(빈 땅 : Unoccupied Land)입니다. 빈 땅은 우리나라 말로 "비어 있는 땅"입니다. 저는 빈 땅을 Empty Land라고 번역하기보다는 Unoccupied Land라고 얘기하고자 합니다. 빈 땅은 우리에게 열려 있는 기회입니다. 회사는 인도네시아가 빈 땅이라는 기회를 발견하고, 이곳 찔레곤에 제철소를 지었습니다. 또한 저는 여러분들에게 항상 열려 있는 빈 땅이고, 제 마음과 생각은 여러분들이 언제든지 차지할 수 있도록 항상 비워두겠습니다.

셋째, 우리 모두는 빈땅(빈땅 : Cheers)입니다. 맥주 빈땅은 인도네시아에서 고단히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원하게 건네주는 위로입니다. 퇴근하고 집으로 향하는 숙소에서 나 홀로 빈땅으로 힘든 하루를 살아온 나에게 건네는 위로입니다. 또한 우리 모두 동고동락하며 서로에게 서로 수고했다고 잔을 부딪히는 응원가이기도 합니다.

이제 제가 선창을 하면 여러분들은 총 3번 빈땅이라고 후창 해주시면 됩니다.

(선창) 그대는 나의 (후창) 빈땅

(선창) 나는 그대의 (후창) 빈땅

(선창) 우리 모두는 (후창) 빈땅

keyword
작가의 이전글라그랑주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