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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용성 May 14. 2016

그녀는 나의 눈빛에 반했다.

내가 한참 열심히 설명하는 나의 눈빛에서 그녀는 무언가를 읽었다.

그렇게 몇일을 밤새 일을 할때 나는 그것을 회사의 동료들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나는 그때 Golden이라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고, 그와 똑같이만 만들되, 오라클 클라이언트를 설치 하지 않는 버전을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나같은 실력자에게는 어림도 없는 일임을 나는 금새 알게 되었다.

패키지 개발을 하는 주위의 개발자가 한명도 없었고, 나는 그저 SI할때처럼 무작정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았다.

사실 나는 다른 개발자보도 조금 빨리 기술을 읽히는 능력이 조금 있었을 뿐이었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걸 그때의 여자친구에게 열심히 설명했다. 

"나는 이걸 개발할꺼구, SI를 탈피할꺼며,  패키지 개발자가 될것이다."... 주저리 주저리...

여자친구는 나를 그저 개발자로만 알고 있을뿐 다른 개발자와 확연히 다른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님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날 나의 생각을 열심히 이야기할때 "그녀는 나의 눈빛에 반했다" 라고 말했다.

멋있어서 반한게 아니라, 그냥 여자의 느낌으로 이 사람이 이 일을 기필코 해 낼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나는 그것을 읽지 못했지만.


지금 시간이 흘러서 누군가가 아는 소프트웨어가 되었지만, 이제부터 이야기 할 몇개의 중요한 이야기 중에 여자친구 =  지금의 와이프 이야기가 몇편이 나올것이다.


지칠 때 마다 그녀는 나에게 그날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자기가 그날 나에게 설명했던 그 이야기는 다 기억나지 않지만 자기는 그날 큰것을 결정했고, 그것을 해결할 것이라 생각해요!.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그 일을 하세요".


이 이야기를 10년 가까이 듣고 있고, 가끔 번아웃 될때도 이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한다.

"나는 SQLGate를 전세계 개발자들에게 꼭 필요한 소프트웨어로 만든다." 라는 꿈을 목표로 오늘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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