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경 - 그대의 꿈결 (feat. 김사월)
그대 꿈에 왜 찾아와요?
다시는 못 본다면서, 다시는 볼 수 없다면서.
어이하여 갑작스레 꿈에 찾아왔는지,
그토록 슬프게도 고요히.
나는 싸구려 이케아 소파에 앉아 다리를 내주고,
너는, 검은 물과 하얀 파선(波線)뿐인 망망대해 위 난파된 배의 파편에 그러하듯, 나의 정강이를 붙잡은 채로
어두운 방을 회칠하는 TV 속 같은 장면 같은 순간에 같은 크기로 웃음소리를 내었던 적이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어림하는 일조차 잊었는데
하필이면 그 무너진 장면으로 다녀갔더구나.
그 모든 시간, 그 모든 자리마다 최선을 다했고
우리에겐 잘못이 없다. 다만 너무 일렀을 뿐.
어쩌면 이번 생에서는 그런 사랑의 모습을 빚어내려 우리, 아니 너와 나는 그때에 만났다.
결혼한다고 전해 들었다.
다음번 바람에는 꿈에서의 웃음도 함께 실려오길 바라본다.
가득한 행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