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음

Night Off - 잠

by 재영
벽에 기대어 앉으며 짐을 내려놓으니,
한 줌의 희망이 그토록 무거웠구나.


이왕 끊어질 실이었던 것을 왜 하박antebrachium에 칭칭 동여매어 왼팔을 내주었는가.

삶의 시계가 사라져 3차원을 유영하는 망령.

약속의 지를 잃은 탓에 맹세의 말들도 소멸했다.

환상통에서 비롯되어 불쑥 튀어나오는 헛된 기대들은, 결국 겨울 아지랑이.


굴레를 벗어던지니, 허탈했다.

개운할 줄로 알았으나 대퇴大腿에 힘이 풀려 쥐가 났다.

쏟아지는 피로는, 영원한 침묵에의 갈망인가.

굳이 애써 다시 오르려는 안검Augenlid에 연민을 느낀다.

시 홍채가 이완하는 순간이 있겠지만

지금은 그저, 굴레가 추락한 곳으로 의식도 무의식도 함께 하강할 테다.

흑체로 점멸漸滅하는 한 펄스의 파동.

끊어지는 인대ligament의 소리와 함께, 틱. 오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