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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유 Nov 19. 2022

Ep.16 작은 기적이 일어나다

알라딘 서점 하루 최다 판매



매일 아침 9시쯤 난 무엇인가를 기다린다. 바로 알리딘 온라인 서점에서 보내는 발주 메일이다. 전날 누군가 내 책을 주문 했다면, 다음날 수량이 적힌 발주서가 문자와 함께 이메일로 날라온다.


텀블벅 후원자들에게 택배를 부치고, 개인적인 지인 판매가 모두 끝난 뒤부터 보릿고개가 시작되었다.이제 막 책을 낸 신인 작가이자, 신생 출판사가 받는 평가는 역시나 매우 혹독했다.


"아, 뭐 먹고 살지?"


그래도 희망만큼은 놓고 싶지 않았다. 아직 한 것이 없으니, 더 노력한다면 반응이 올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했다. 그 후 서평단을 꾸리고, 국제개발협력 커뮤니티와 협업을 하며, 코이카 해외봉사단, 적정기술 메이커, 아프리카 전문가 모임 등 내 책과 관련한 온갖 카페와 오픈채팅방에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그 뒤로 인터뷰와 독자와의 만남 그리고 줌 강연까지 이어지더니, 어제는 알라딘에서 날라온 발주서를 보고는 깜짝놀래 잠시 눈을 비볐다.

"헉, 이거 실화야?"


발주서에 부수가 14로 적혀있던 것이다! 하루 판매량이 두자릿수를 넘겨본적 없는 내 책을, 전날 어느 곳에서 대량 구매한 듯하였다. "할렐루야~"를 연신 외치며 내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체험했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물론, 대형 출판사에 비하면, 아직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겠지만,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난 그렇게 물고 뜯고 끈질기게 달려들것이다. 또한 기적은 노력의 산물이라고 하지 않던가. 난 오늘 하루도 그 기적을 믿고 바라며 또 한 걸음을 내 딛는다.


PS. 오늘 판매량은 역시나 한자릿수에 그쳤다. 없는 것보단 그래도 좋다. 따라서 범사에 감사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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