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LIVE – SHINee : SHINee WORLD> 리뷰
2008년 초여름, '누난 너무 예뻐'로 데뷔한 샤이니를 기억한다. 당시에도 누나팬을 공략한 샤이니의 컨셉은 꽤 노골적이면서도 신선해 보였다. '누난 너무 예뻐'가 이별을 앞둔 소년의 아련한 마음을 담은 노래라는 것을 알아챈 것은 나중의 일이다. 늘 새로운 컨셉으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온 샤이니가 어느덧 데뷔 13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4월 4일 일요일, 샤이니의 온라인 콘서트 <Beyond LIVE – SHINee : SHINee WORLD>가 V LIVE를 통해 생중계되었다. 이들이 걸어온 길은 여전한 새로움으로 빛났으며, 그 빛이 앞으로 이들이 걸어갈 길을 비출 것이라는 믿음을 주었다.
Set List
데리러 가
Dream Girl
I Really Want You
Heart attack
Married to the music
Hello
Attention
View
Chemistry (VCR)
CØDE
Prism
Sherlock
Everybody
Don't call me
빈칸 (VCR)
Atlantis
산소 같은 너
Kiss Kiss
줄리엣
너와 나의 거리
재연
샤이니의 비욘드 라이브는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의 맘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비록 각자의 공간에서 즐기는 콘서트이지만 공연장에서의 떨림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날 공연은 샤이니의 6집 타이틀곡 '데리러 가'의 몽환적인 도입부와 함께 관객들을 샤이니의 세계관으로 초대했다.
이어 'Dream Girl', 'I Really Want You' 등 샤이니 특유의 경쾌한 댄스곡이 연달아 이어졌다. VCR로 선보인 곡 'Chemistry'는 안경을 활용한 독특한 스타일링과 흑백 연출로 샤이니 특유의 세련미를 보여주었다. 5집 수록곡인 'Prism'은 감각적인 곡과 안무로 샤이니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공연에 완전히 몰입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첫 번째 이유는 온라인 공연의 특성 때문이었다. 콘서트의 묘미는 일상적인 공간을 벗어나 아티스트와 팬들이 한 공간에서 호흡한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화면을 통해 시청하는 온라인 콘서트는 이러한 점을 충족시키기에 역부족이었다. 샤이니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었지만, 한 걸음 밖에서 무대를 관망하는 듯한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두 번째 이유는 샤이니의 멤버 종현에 관한 것이었다. 샤이니 멤버들이 빈틈없는 무대를 보여준 것은 분명했다. 그러나 종현이 함께한 10년의 시간만큼 그가 그리웠다. 기쁨과 설렘, 슬픔과 아쉬움이 뒤섞인 복잡한 마음은 오랜 시간 그들을 응원해왔기에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콘서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간은 처음으로 공개하는 신곡 'Atlantis'로 이후로 이어지는 '산소 같은 너-Kiss Kiss-줄리엣' 무대였다. 흔히 '샤이니'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청량감과 세련미가 여전히 돋보였다. 특히 오랜만에 선보인 샤이니의 1집 타이틀 '산소 같은 너' 무대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곡의 매력이 느껴졌다. 그간 선보인 다양한 고난도 안무 때문인지 미니멀해 보이기까지 하는 안무는 오히려 신선함을 주었다. 최신곡인 'Kiss Kiss' 무대가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여전한 세련미였다. 샤이니의 매력은 끊임없이 복잡함과 단순함을 넘나든다는 것 아닐까. 과거의 곡들에서 느껴지는 새로움이 앞으로 샤이니의 행보를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샤이니의 비욘드 라이브 <SHINee World>는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에게 그동안 샤이니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을 선보이는 공연이었다. 그들이 늘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음을, 음악, 춤, 패션 모든 부분에서 트렌드를 제시하고 이끌어 나간다는 '컨템퍼러리 밴드'의 정체성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었다.
샤이니와 함께한 기쁨과 행복의 순간들을 기억한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마냥 기쁘기만 하던 마음에 슬픔과 상처, 아쉬움과 그리움이 뒤섞였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행복한 기억조차 추억하기 어려웠던 시간들을 지나, 이제는 다시 과거의 나와 그들을 대면할 용기를 내보려 한다. 샤이니와 함께한 오랜 시간을 추억하며, 온 마음으로 그들의 길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