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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안나 Mar 04. 2021

성남시향 제173회 정기연주회 <신년음악회> 리뷰

성남시립교향악단 제173회 정기연주회 <신년음악회>

성남시립교향악단 제173회 정기연주회 <신년음악회>


  온라인 공연에서 금난새와 성남시향의 재치가 빛났다. 지난 2월 25일, 네이버 공연을 통해 성남시향신년음악회 무관객 생중계로 진행되었다. 새해를 맞이하여 진행된 이 날 공연은 설레는 왈츠풍의 음악과 소프라노와 바리톤의 경쾌한 노래로 채워졌다.


  온라인 클래식 공연의 가장 큰 관건은 과연 얼마나 집중력 있는 무대를 만들어 내느냐이다. 공연장에는 무대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만, 가장 익숙한 공간에서 가사도 없는 오케스트라 공연을 집중해서 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바로 이 점에서 ‘금난새식 공연’이 빛났다. 이날 공연은 밤이 되면 시작되는 악마의 춤을 그린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로 시작되었다. 지휘자 금난새는 본격적인 연주에 앞서 곡에 숨은 이야기와 실제 파트별 연주를 번갈아 들려주었다. 자정이 되었음을 상징하는 하프의 12번 스타카토, 무덤을 박차고 나온 악마를 표현한 바이올린의 도입부, 실로폰으로 구현한 해골들의 덜그럭대는 소리. 각 단원들의 연주 실력이 돋보이는 것은 물론, 연주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과 상상력을 더했다. 리듬감 있는 왈츠와 성악으로 가득 채운 프로그램 역시 온라인 공연을 위한 영리한 선택이었다.


성남시립교향악단 제173회 정기연주회 <신년음악회>


  지난 한 해, 성남시향의 온라인 공연은 약 121,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약 15,000명의 성남시향 평년 관객 수와 비교하면 8배에 달하는 숫자이다. 이날 신년음악회 역시 약 4,900회라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설이 있는 음악회, 청소년 음악회 등을 통해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금난새의 노련함이 온라인 공연에서 빛을 발했다. 언제나처럼 단원들이 모두 퇴장한 뒤 마지막으로 무대를 떠난 지휘자 금난새. 폴카 템포의 경쾌한 발걸음까지, 마지막까지 특유의 재치를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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