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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엽 Jul 01. 2016

라이프 가드 자격증 (2)

짧지 않은 과정이라 3번으로 나누어 써보려 한다.


(1) 라이프가드 자격 정보와 교육 1일차 소감

(2) 라이프가드 교육 과정: 영법 소개, 요령

(3) 자격 검정과 그 후 봉사 활동




출결 관리

교육이 2일차로 접어들었을 뿐인데 상당수의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 이해한다. 두 번 이해한다.

첫 날이야 그래봤자 몸이 녹초가 되었구나 수준이었겠지만 다음 날 아침 다들 많이 놀라셨을거다.

그렇게 교육생은 점차 줄어들다가 교육 마지막 날쯤엔 첫 날의 절반 정도만이 남았다.

tip1. 교육 과정 동안 출결 관리가 굉장히 타이트하다. 타이트한 수준을 넘어서 출석 100%은 물론이고, 조금의 지각에도 바로 교육 이수 처리가 되지 않으니 유의해야 한다. 아무래도 사람 목숨을 구하는 과정이다보니 교육이나 테스트 관련 부분에서는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다.

tip2. 그런 와중에 딱 2, 3번의 교육만 불굴의 의지로 참석해보자. 그럼 그 다음부터는 이전까지 죽을 뻔한 교육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잘 나오게 된다.-_-a


 

웜 업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해왔더라도 쉽지 않은게 웜업이다. 그 이유는

교육이 진행되면서 새로운 구조영업을 배우게 되는데 전날 배운 영법이 바로 다음 날 웜업에 포함될 뿐더러,

구조 영법이 평소 안 쓰던 근육을 이용하기 때문에 힘도 더 들어가고 물 먹어서 배도 부르고 아무튼 힘들다ㅠ

정체 구간으로 인해 한 곳에 서있어야 하는 시간도 긴데, 

교육이 5m다이빙 풀에서 진행됐던 터라 자연스럽게 입영을 연습하는 기회도 됐었다. 세상 불필요한 기회..

tip1. 웜업은 레인별로 조를 짜서 진행하게 되는데 본인이 수영에 자신 있다면 첫 주자를 하고, 자신 없다면 마지막 주자를 하자. 그 편이 정체 구간도 최소화하고 서로를 위해 좋은 선택이다. 

tip2. 웜업(중에서도 자유영, 평영, 배영)을 제외한 교육 기간 동안 교육생은 수경을 착용하지 않는다.



구조 영법

https://www.youtube.com/watch?v=WN0eGhrfEs0

https://www.youtube.com/watch?v=bLg5EhTw5Ww

구조 영법에는 횡영, 변형 횡영, 기본배영, 트러젠 등이 있다.

트러젠은 간단히 말해서 상체-자유형 하체-평영인 한마디로 개새 같은 영법이라고 할 수 있다.

개새 참고차..

tip1. 체득하는 수 밖에는 없으므로 물 밖에 있는 동안 충분한 연습을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물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영법에도 힘이 붙는다. 막상 물 속에서 영법을 바꾸려고 하면 그 과정에서 바로 가라앉기 때문에 쉽지 않다.

tip2. 어차피 처음 배우는 영법인데 잘 못 익숙해지면 이를 고치는 것은 쉽지 않다. 초반에 어려움을 조금 더 겪더라도 정석으로 익히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구조법

http://blog.naver.com/gold1004k/130004281272

http://tvpot.daum.net/v/o_GjkhKFE50%24

여러 상황 하에서 익수자를 구하는 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겨드랑이끌기, 수하접근법 등이 있다. 하지만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이다. 동작 하나하나에 이유가 있어서 흥미로웠다. 강사진이 익수자 역할을 하는데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실제 익수자처럼 목을 조르기도 하고, 도망치면 따라오기까지 한다. 근데 익수자가 수영을 너무 잘 해-_- 막 접영으로 따라와-_-

tip. 이 역시 체득하는 수 밖에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영법 당 많은 횟수의 실습을 반복 진행할 수 없다. 다른 교육생이 실습하는 동안 최대한 존말코비치되기처럼 본인이 하는 듯이 이미지트레이닝하는 수 밖에 없다.



중량물 운반

15kg 정도의 중량물을 레스큐 튜브에 끼워 수면 3m 깊이 아래 정도에 위치하게 한다.

다이빙 풀이 아닌 보통 수영장에서 진행하는 신의 은총이 함께 한 교육의 경우, 수영장 바닥에 놓는다.

교육생은 레인 반대편에서 다리 벌려 들어가기로 입수하여 25m를 빠른 대쉬로 이동한 후 중량물 위치 2m 앞 쪽에서 입수하여 중량물을 팔과 가슴 사이에 껴고 구조 영법으로 되돌아오면 된다. 말은 쉽...

tip. 중량물 운반은 특히 더 한 번에 성공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해야 한다. (아무래도 구조 목적이다보니) 구조 영법의 추진력은 약하고, 품고 가야 할 중량물 무게는 만만치 않기 때문에 중간에 멈추면 다시 나아가기가 어렵다. (물을 마시는 한이 있더라도) 중량물을 안고 올라오는 부력을 이용해서 물 속에서부터 진행 방향으로 (수직이 아닌 대각선으로) 올라오면 구조 영법에 초속이 붙어 도움이 된다.



잠영

https://youtu.be/9x7FyIJdVsI

잠영은 중간에 숨 쉬지 않고 25m를 이동해야 한다. 중간에 위기가 한 번 쯤 오긴하는데 그순간만 참으면 의외로 편하게 갈 수 있다. 안될 것 같은 막막함은 심리적인 부분이 크고 당신은 충분히 갈 수 있다.

tip1. 잠영 중에 신체의 어느 한 부위도 수면 위로 올라오면 실격처리된다. 따라서 맥주병 타입은 시선을 보다 아래로 향해서 (헬리콥터 나아가듯) 진행하면 실격을 피할 수 있다.

tip2. 출발 전 숨을 최대로 들이마신 상태(100%)로 출발하는 것보다는 숨을 살짝 뱉은 상태(90%)에서 출발하는 것이 더 오래 참는데 도움이 된다.

tip3. 물의 catch-pull-push & 충분한 글라이딩에 집중해야 한다. 많은 스트로크는 필요 없다. 몸을 많이 움직여봤자 산소 소모만 심해질 뿐이다.



입영 

https://www.youtube.com/watch?v=wfC1BvVvWbs

https://youtu.be/hWPWv_T4W6c

입수 전에 강사분들에게 열심히 설명을 듣지만, 막상 입수 후에는 이론상으로만 가능한 기술로 느껴진다.

양 발을 교대로 해서 허벅지 안 쪽 면으로 물을 아래로 밀어내라니. 심지어 손도 물 밖으로 내민 상태에서-_- 

다들 각자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숨 쉬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_- 

보통 수업의 마지막에 진행하며, 온갖 악독한 방식으로 입영을 훈련 시킨다.

tip1. 배꼽까지 물 밖으로 내밀 기세로  힘 차게 물을 차는 분들이 있다. 그리고 수 분 뒤 그들의 미래는.. 그럴 필요가 없다. 몸에 힘이 들어가면 더 잘 가라앉으므로 몸에는 힘을 빼야한다. 그래서 그렇게 굴리나보다. 힘이 없어서 줄 힘이 없을 때까지 시킨다.

tip2. 교육이 절반 쯤 넘어가면 입영은 마지막까지 안될 것 같은 불안감이 들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안심해도 된다. 체계적인 악독한 훈련을 통해 절묘하게 교육 과정 막바지에는 입영이 가능해진다.



숙제

이 부분은 교육 지사마다 조금 차이가 있는 듯 하다. 내가 교육 받았던 서울지사의 경우 교재를 요약하여 노트 몇 장을 채워오는 것이었는데 그 양이 은근히 많았다. 분량 채우려면 굳이 요약조차 할 필요가 없을 정도 근데 그 시간동안 교육 전반을 리마인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은 장치였던 것 같다.





뭔가 마냥 힘든 과정인 것처럼 써놓았지만 그건 내 운동량이 부족했기 때문이고,

그런 나조차 기어이 수료했기에 참가 의지가 있는 분들은 망설임 없이 도전해보셨으면 좋겠다.

영상은 허섭한 나의 글보다는 그 분위기를 보시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공유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32XPZJRHY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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