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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글 쓰기를 시작하며

제가 내미는 손, 맞잡아 주세요

by 유창선

브런치에 처음 글을 씁니다. 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글이란 글은 정말 많이 써왔습니다. 대학생 때 시국선언문 같은 글부터 시작해서 학보사 기자를 하면서는 기사를 많이 써댔습니다. 졸업하고는 출판사를 하면서 글을 많이 썼고, 시사평론가 활동을 하면서 정치에 관한 글들을 정말 많이 썼습니다.

하지만.... 원고지로 쌓으면 몇 트럭은 될 정도 분량의 글을 썼지만, 그 글들이 모두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차곡차곡 쌓여 지금 내 것으로 남아있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닥치는 대로 책을 보고 있습니다. 철학, 역사, 미술... 나를 생각하고 함께 사는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며.... 더 넓고 깊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옆에 있는 작품은 로댕의 <대성당>입니다. 두 사람의 손은 닿을 듯 말듯 아련함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서로 손잡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가 이 곳에서 글로써 손을 내밀겠습니다. 제 손을 잡아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