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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창선 Sep 04. 2023

‘정명훈-임윤찬-뮌헨필’ 취케팅에 성공한 비결

'취케팅' 성공을 위한 약간의 도움말

정말 가고 싶었던 연주회가 있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하고 임윤찬이 협연하는 뮌헨필하모닉의 서울 공연이다. 정명훈과 임윤찬에 대해서는 긴 설명이 필요없을 듯하다. 뮌헨필하모닉에 대해서만 간단히 소개하면, 1893년 창단된 오랜 역사의 독일을 대표하는 명문 오케스트라다. 창단 초기 한스 빈더슈타인, 헤르만 춤페 등의 지휘자를 거쳐 1901년과 1910년에는 구스타프 말러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도 했다. 특히 1898년 빈에서 브루크너 교향곡을 연주한 이래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오케스트라의 브루크너 전통은 뮌헨필하모닉의 오랜 자랑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최강의 조합’이 하는 꿈의 공연이 오는 11월 29일(수)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사진=인터파크 )


이날 공연에 꼭 가고 싶었던 것은 ‘최강의 조합’이 연주하는 곡들이 너무도 좋았기 때문이다. 이날 프로그램은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이다. 최강의 조합에 의해 연주되는 베토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찌 설레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데 예매를 하지 못했다. 임윤찬 때문이었다. 이제까지 임윤찬이 나오는 공연에서 예매에 성공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티켓 오픈 시간에 맞추어 대기하다가 나름 쏜살같이 예매 창으로 들어가지만 매번 실패한 아픈 기억만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아, 아무래도 임윤찬과는 인연이 없나보다 싶었다.  


그래도 미련이 남았다. 11월 29일이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 더 시도해보자고 마음먹었다. 그 뒤로 ‘취케팅’을 노리고 인터파크에 있는 뮌헨필 예매 사이트를 계속 들락거렸다. 취케팅에는 나름 몇 가지 노하우가 있다. 우선 취소 좌석을 발견했을 때 신속성에서는 인터파크가 용이하다. 특히 세종문화회관 사이트에 수시로 접속하여 취소 좌석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에는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 인터파크는 자동로그인도 유지되어 휴대폰에 깔아놓은 앱을 통해 수시로 일상적으로 들락거리면서 확인하기가 편하게 되어있다. 공연장의 좌석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점도 신속한 대처에 유리하다. 이번에도 좌석 하나가 빈 것이 눈에 띄었다. 곧 바로 신속하게 취케팅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간대가 의외였다. 노하우를 알려드리면, 취케팅은 보통 새벽 시간대를 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에술의전당이나 롯데콘서트홀에서 취소 좌석이 생길 때 그것이 반영되는 것이 밤 12시~새벽2시 정도의 시간대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새벽 2시 전후에 취케팅에 성공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런데 이번 뮌헨필 공연 취케팅은 대낮에 이루어졌다.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그냥 습관적으로 앱에 들어가봤는데, 좌석 하나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세종문화회관의 경우는 아마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과 시스템이 달라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일반적으로는 취케팅은 새벽 시간대에 주로 이루어진다.

예매 내역 (사진=유창선)


자기가 꼭 관람하고 싶은 공연이 있으면 그것을 이루는가도 정성에 비례한다는 얘기가 될 것 같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인생의 대부분의 일들이 그러하지 않겠는가. 좋은 공연들도 그만큼 정성을 들이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온다.


이번 가을 한국을 찾는 해외 명문 오케스트라들의 공연에 관한 얘기가 '얼룩소'에서 이어집니다. 저의 '얼룩소'를 팔로우 하시면 문화예술과 영화,공연에 대한 다양한 글들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정명훈-임윤찬-뮌헨필’ 취케팅에 성공한 비결 by 유창선 - 얼룩소 alook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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