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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들은 놀라운 공연

러시아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의 협연

by 유창선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이면서 한국에서 다양한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일리야 라쉬코프스키(Ilya Rashkovskiy)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전곡> 연주회가 9월 7일 저녁 롯데콘서트홀에서 있었다.


일단 출연자들은 이렇다.


지휘:박해원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연주: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KakaoTalk_20230907_235350683_08.jpg (사진=유창선)



그리고 프로그램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1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4번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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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과 3번은 정말 많이 들었지만 1번을 들을 기회는 적었고, 특히 4번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들을 때면 정말 아름다운 영화 음악을 듣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이렇게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을 1번부터 4번까지 한 자리에서 듣는 경험은 처음이다. 4개의 곡이 어떻게 비슷하면서도 다른지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귀한 기회였다. 게다가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까지 들을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KakaoTalk_20230907_235350683_01.jpg (사진=유창선)


두 차례의 인터미션이 10분씩 있었는데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한 연주회는 밤 10시 30분이 되어서야 끝났다. 대단했던 것은 그 긴 시간을 지치지 않고, 오히려 종반으로 갈 수록 힘이 나는 모습에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에 가서는 절정을 들려주는 것 같은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였다. 부족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과하지도 약하지도 않는 연주를 들려주었다.


KakaoTalk_20230907_235350683_10.jpg (사진=유창선)


다만 오케스트라는 어쩐지 기대만큼의 선율을 들려주지는 못했던 느낌이었다. 그래도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자들도 그 긴 시간의 연주를 흔들림없이 해낸 것에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4번은 처음 들었는데 독특했다. 경쾌하기도 하고 좀 재즈 풍의 곡이었다. 그런데 역시 많이 듣게 되는 순서대로 점수를 매기면 되는 것 같았다. 4번은 귀에 그리 감기지는 않았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이렇게 한번에 다 들을 수 있게 한 멋진 연주회. 밤늦게까지 긴 시간 꼼짝하지 않고 함께한 관객들의 열성도 대단했다.


가을에는 역시 라흐마니노프다. 탄생 150주년을 맞아 그가 귀한 선물을 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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