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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창선 Sep 08. 2023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들은 놀라운 공연

러시아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의 협연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이면서 한국에서 다양한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일리야 라쉬코프스키(Ilya Rashkovskiy)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전곡> 연주회가 9월 7일 저녁 롯데콘서트홀에서 있었다.


일단 출연자들은 이렇다.


지휘:박해원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연주: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사진=유창선)



그리고 프로그램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1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4번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과 3번은 정말 많이 들었지만 1번을 들을 기회는 적었고, 특히 4번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들을 때면 정말 아름다운 영화 음악을 듣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이렇게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을 1번부터 4번까지 한 자리에서 듣는 경험은 처음이다. 4개의 곡이 어떻게 비슷하면서도 다른지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귀한 기회였다. 게다가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까지 들을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사진=유창선)


두 차례의 인터미션이 10분씩 있었는데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한 연주회는 밤 10시 30분이 되어서야 끝났다. 대단했던 것은 그 긴 시간을 지치지 않고, 오히려 종반으로 갈 수록 힘이 나는 모습에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에 가서는 절정을 들려주는 것 같은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였다. 부족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과하지도 약하지도 않는 연주를 들려주었다. 


(사진=유창선)


다만 오케스트라는 어쩐지 기대만큼의 선율을 들려주지는 못했던 느낌이었다. 그래도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자들도 그 긴 시간의 연주를 흔들림없이 해낸 것에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4번은 처음 들었는데 독특했다. 경쾌하기도 하고 좀 재즈 풍의 곡이었다. 그런데 역시 많이 듣게 되는 순서대로 점수를 매기면 되는 것 같았다. 4번은 귀에 그리 감기지는 않았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이렇게 한번에 다 들을 수 있게 한 멋진 연주회. 밤늦게까지 긴 시간 꼼짝하지 않고 함께한 관객들의 열성도 대단했다.


가을에는 역시 라흐마니노프다. 탄생 150주년을 맞아 그가 귀한 선물을 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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