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은 고민을
타인의 말속에서 발견할 때
마음이 풀어진다
아,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혼자인 것 같던 외로움은 옅어지고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허락이 남는다
자주 만나는 친구와
나의 처음 시작된 시간,
늘 겪어온 위태로운 관계들,
엄마가
엄마가 아니었던 순간을
나눈다
설명도
결론도 없이
고개만 끄덕이며
시간을 건넌다
먼저 울고
괜히 묻다
눈치 없다는 말을 듣고
그러다 웃는다
환자라 부르고
갱년기라 이름 붙이며
서로를
느슨하게 놓아준다
무엇이든
상관없다
친구의 눈물로 나의 상처를 씻고
나의 말로 친구의 벌어진 자리를 꿰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