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쯤 와 있지

기억되지 않는 날들 속에서

by 유담


누구나의 시간일진대
유독 나의 시간은 날아가는 것 같다.


새해부터 시작한 나의 챌린지는
삼일 만에 끝나버렸고
무성한 계획은 어느새 흩어져
어느 날의 조각이 된다.


지난 한 달,
나의 시간은 어느 곳에 머물렀는지
끝내 찾아지지 않는다.


어느새 달력 한 장을 넘기고
달의 숫자도 바뀌었다.
나는 무엇에 허덕이며
기억조차 남지 않는 일들로
삶을 태우고 있는 걸까.


나의 애씀은
안개처럼 사라지고
다시 붙잡은 시간 뒤에도
남은 발자국은 없다.
문득 걷다가 멈춰 서서 본다.


나, 어디쯤 와 있지?


브런치의 채찍에
등을 밀리며
오늘도 한 줄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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