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이 시작될 때 이렇게 말해보세요
제 소개를 해보자면, 본명은 유리
칠삭둥이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 오래 있었어요.
그래서 할머니께서 지어주신 이름이 유리입니다. (유리에 들어가 있었다고 ㅎ)
저는 꽤 소심하지만, 예민하고, 날카로운 성격이었어요. (어쩌면 지금도…) 가족에게는 한없이 예민하고 주위 친구와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한테는 한없이 착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성파탄자, 이중인격자 뭐 그런…)
그런 제가 왜 “유디”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고 있냐고요?
한 5-6년 전쯤 자칭 유디라고 제 입으로 말해왔던 것 같아요. (가족들한테만)
성격이 너무 모나서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한테 버릇없이도 많이 굴고 한 살 차이인 친오빠와도 엄청 싸워댔는데 그때 좀 귀엽게 굴면 덜 싸우게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런 밈도 있었잖아요.
커플이 싸울 때 말 뒤를 “용”으로 끝내는 용용체 ㅎㅎ
그렇게 하면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는다는 ㅎㅎ
그래서 저도 저 자신을 귀엽게 “유디”라 부르고 저희 오빠 이름에도 “ㄷ”을 넣어 귀엽게 부르고 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덜 싸우게 되더라고요!
이 글을 보시는 몇몇 분들은 아니 무슨 친오빠랑 저렇게까지 해?? 싶겠지만! 저희는 워낙 보기 드물게(?) 사이좋은 남매라 ㅎㅎ (같이 여행도 가고 카페도 가고 쇼핑도 가고) 엄청 붙어있는데 싸우기도 많이 싸우니 너무 지치더라고요. :(
아주 어릴 때부터 둘이 잘 놀다가도 싸울 때는 또 치고박고 불같이 싸우고 ...
싸움이라는 게 가족 간, 연인 간, 친구 간에 정말 사소한 일이 커지고 커져 큰 싸움이 되는 거잖아요.
그럴 때 좀 귀여워지면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 같습니다. 헤헤
(물론, 무턱대고 애교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잘못했을 때는 빠른 사과가 큰 싸움을 막아주고요!!)
(너무 애교로만 넘어가려고 한다면 오히려 화를 불러올 수 있으니 상황 잘 판단하며 사용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저는 오빠랑 대화를 하다가 기분 나쁜 말투로 말하는 오빠에게 “유디한테 왜 그래”, “유디 속상”, “유디 서운”이라 했어요.
처음엔 오빠 반응이 어이없어 하고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계속했더니 이제 오빠도 저를 유디라 부르고 말투도 나쁘게 나오지는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아예 안 싸우는 건 아님ㅎ)
이게 저희는 남매 사이에 적용이 되었지만, 연인이든 부부든 커플분들께도 좋은 방법이 되실 것 같습니다. :)
용용체를 쓰는 것처럼요!
이름에 “ㄷ” 하나 추가해서 애칭을 만들어 보아요. ㅎㅎ
예를 들어,
정훈 > 뎡훈
현철 > 현쵸디
유진 > 유딘
오글거리고 이상해 보인다고요?
유아퇴행 같다고요?
전혀요 ㅎㅎ
한층 더 귀여워졌을 뿐이에요. (진지)
(반박 시 상처받음)
그저 너무 날카롭게 있지 말고 용용체처럼 분위기를 풀어주는 애교라 생각해요. :)
디귿이 이름에 잘 안 어울리거나 도저히 오글거려서 못 하겠다면 다른 애칭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ㅎㅎ
이 말투를 사용하기 전에는
"니 왜 말 그따구로 하는데" 라고 공격적으로 말을 하고, 그렇게 싸움이 되었다면
지금은
"유디 서운해", "유디에게 상처주네" 라고 말을 하면 더 이상 싸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조심하더라고요. :)
사실 우리가 제일 가까운 사람한테 더 잘해야 되는데 너무 편한 나머지 막 대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괜히 분위기가 나빠지고, 성질을 내고, 짜증 부리는 것보다는 애교 부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처음에는 상대방이 어이없어하겠지만 좋아할 거예요.
현재 남자친구와도 종종 싸울 때가 있지만, 평소 저희 말투는 일단 서로에게 애교가 넘치기 때문에!
큰 싸움이 자주 발생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ㅎㅎ
오늘의 글은 제 이름 소개와 함께 귀여운 팁을 끄적여보았는데요.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시구 귀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앞으로도 저의 소소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들어 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