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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반갑습니다.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사적인 유디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겠어요?

by 사적인 유디


안녕하세요. 사적인 유디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과외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하자 선생님께서는 그러면 똑똑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특출 나게 공부를 잘하지 못했던 저는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바로 취업을 했습니다.

그렇게 ‘작가’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어린아이의 수많은 꿈 중 하나일 거라 생각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다시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에는 그냥 단순히 ‘작가’가 되고 싶었다면, 이번에는 저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을 적어내고 싶었어요.

몇 번 시도를 해보기는 했지만, 끝을 맺지 못한 채 또다시 묻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는 소설 속 주인공에게 숨은 모습이 아닌 진실되게 나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알코올 중독자 아빠와 살고 있어요. 한 살 터울의 친오빠가 태어났을 때도, 제가 태어났을 때도 아빠는 술을 마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제가 태어나고 2022년 12월까지 저의 대부분 순간 속 아빠는 술에 취해 있었어요.


왜 2022년 12월까지냐고요? 돌아가시지는 않았지만, 하나의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는데요.

이 이야기는 차츰 풀어낼 예정입니다.


브런치를 통해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알코올 중독자 아빠 밑에서 자란 우울증 딸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어요.

제 가정환경을 알고 있는 사람은 현재 남자친구와 저와 같은 환경 속에서 자란 제 친구 한 명뿐이에요.

하지만, 이제는 이 모든 상황을 다 받아들이고 극복해내려고 합니다.


그렇게 브런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저와 같은 환경 속에서 자란 분들께는 공감과 위로가 되었으면 하고, 저의 환경이 공감되지 않는 분들께는 제가 치유되고 있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직 저는 우울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고 현재 많이 안정적이게 되었습니다.

브런치에서 남자친구 얘기도 같이 풀어낼 생각인데요.

남자친구는 미국 교포이고, 군인 출신으로 저와 15살 차이가 난답니다.


나이가 중요한 한국에서 15살 차이라니 … 많이 놀라셨나요? :)

저 역시도 처음에는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현재는 예쁘게 잘 만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가정환경이 불우해서 나이 차이 많은 남자친구를 만나는구나 하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제 남자친구는 나이 차이를 떠나서 너무 좋은 사람이니깐요. :)

이 사람이 몇 살이었든 저는 똑같이 좋아했을 거예요.

사실 나이 차이보다는 남자친구가 미국 교포였기 때문에 문화 차이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600일 조금 넘는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데, 처음 남자친구를 주위에 공개했을 때의 반응과

시선, 부담감에 대해서도 글로 풀어내려고 합니다.


제일 처음 연애 사실을 밝혔던, 믿었던 친한 친구들의 반응으로 인해 상처도 참 많이 받았지만,

어찌 되었든 지금은 이 시선도 잘 이겨내고 만나고 있어요.


무엇보다 남한테 의지하는 것을 죽도록 싫어하는 제가 유일하게 기대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는 게

이때까지의 고통에 대한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빠에 대한 이야기도,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도, 남자친구 이야기도

워낙 제 이야기를 입 밖으로 내뱉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혼자 앓아 왔는데

이제는 여러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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