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돈과 인생
들어가는 글: 다소 올드한 주제처럼 보이지만 언젠가 한번 써보고 싶었어요 :-)
1. 돈 벌기의 시작
다른 글에서 썼었지만 제가 처음 돈을 벌어본 것은 2000년부터 근무한 "병역특례" 기간이었습니다. 당시 월급 100만원으로 시작했고 3년9개월이 지났을 때는 세전 125만원을 월급으로 받았어요.
- 2000년 : 100만원
- 2003년 : 125만원 (연평균 8% 상승)
계산해보니 연평균 8% 상승했네요. 100 * 1.08^3 = 125.97 입니다.
2. 물가 상승률
돈 공부를 하면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 즉 물가 상승률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이 얼마나 빠르게 없어지는지 알아야 해요. 간단히 몇 가지의 물가를 비교해볼까요? [1]
라면은 27년간 (2015 - 1988) 6.3배가 올랐고,
자장면은 같은 기간 6배가 올랐습니다. 편의상 27년간 6.3배가 올랐다고 합시다.
연간 몇 퍼센트가 올랐을까요?
만약에 라면이 제 월급과 같이 연 8%가 올랐다면.. 798원이 됩니다. (100 * 1.08^27 = 798.80)
만약 7%가 올랐다면 621원이 되어 얼추 비슷하네요 (100 * 1.07^27 = 621)
이렇게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은 시간이 흘러 계속 없어집니다.
3. 월급의 배신
대학교를 마치고 대학원을 나와서 현재의 직장에 10년 넘게 다니고 있습니다.
종종 보너스도 받고 수당도 받고 하지만 앞서
- 병특때의 연간 8%
- 라면(일반 소비자 물가)의 연간 7% 상승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이직을 하면 된다구요?
그것도 어느정도 한계가 있을거 같아요. 월급 그 자체로는 인플레이션을 이길 수 없습니다.
4. 투자의 시작
인플레이션을 이기려면 두 가지 무기가 필요합니다.
1) 쌓여있는 자본
2) 사업 (투자 포함)
대학교 나오고 대학원 나오는 동안 전문지식으로는 부족합니다. 이것을 이길 수 있는 추가적인 무기를 20대 이후에 개발해야 합니다.
투자 자체에 대해서는 워낙 종목도 다양하고 좋은 책들도 많으니 참고하시면 될 거 같아요.
5. 얼마나 오래 일할 수 있을까?
저도 월요일이 싫고 금요일이 좋고 목요일은 더 좋습니다. 그 다음날만 가면 되니까 ㅎ
요즘 FIRE 족이 유행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우려스럽습니다.
사회가 발전하고 점점 무인화 기술이 늘어나면서 매달 일정소득이 나오는 직업의 중요성은 더 커졌습니다.
일자리의 수요는 줄어드는데 공급은 크게 줄어들 것 같지 않거든요.
복지국가가 말은 좋지만.. 어떤 국가가 항상 잘나가리라는 법은 없지요.
혹시나 IMF 혹은 리만브라더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등 국제적인 경제 공황이 언제든 다시 올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겠지만..
30대의 은퇴, 40대의 조기 은퇴가 멋지다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6. 돈은 어디서 나올까?
운이라고 하나요? 누구나 "돈이 들어오는 시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잘 준비하다가 터지는 시기가 온다는 거죠. 어찌보면 믿음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
제 경우는 (그리고 주변의 사례를 봐도) 그런 시기가 한두번즈음은 오는 것 같아요.
나에게도 한두번의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라는 것을 기억해두시면 좋을 거 같아요.
운은 실력만 있다고 오는건 아니고 (잡는 자)에게 오는거 같아요
> 너무 뜬 구름잡는 얘기같아서 죄송..하지만 맞는 말 같아서 적어둡니다.
7. 돈에 대한 대화
친구들과 동료들과 나눌 수 있는 수많은 대화가 있지만.. 돈에 대한 대화도 조심스럽게 추가해보세요.
상대를 잘 가려가며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과 조심스럽게 대화를 해보세요.
그렇다고 (어떤 주식 종목이 좋을지..) 이런거 말구요.
적어도 저는 그러고 있습니다. 오래만난 친구들과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하며
각자 투자는 어떻게 하고 (꼭 자세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떤 성공과 실패 (실패 얘기는 조심스럽게...) 를 했는지에 대한 사례를 주변에서 끊임없이 수집해야 합니다.
만약 피해야할 사례가 있다면 그것은 본인이 인생에서도 꼭 피하세요.
제가 믿는 사실하나는
"나에게 벌어질 일들은 내 주변 사람들에게서 벌어진 일들의 평균이다" 라는 것입니다. 딱히 누구한테 들은 것은 아니고 경험을 통해 얻어진 지식이에요. 그런 시각으로 보면 다른 사람들의 인생 얘기가 재밌어지고 분석하게 되고 불필요한 시행착오들은 피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하던 생각들을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여러분께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11.3
참고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