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후배들에게]
#5 기술자의 리더쉽

기술자의 리더쉽은 어디서 오는가? 

들어가는 글: 간만에 주말에 2일을 다 쉬니까.. 책도 보고 , 머리도 돌고, 새로운 생각도 해보고 싶어집니다. 성수동 투썸 플레이스에 앉아서 아포가토를 한잔 마시며 차분하게 몇자 적어봅니다. 


1. 리더쉽은 왜 필요한가? 


소프트웨어는 본질적으로 공동 작업입니다. 즉, 나 혼자 무엇을 만들수 없다는 것이죠. 물론 안드로이드 마켓앱을 만드는 사람들은 1인 개발자, 1인 개발사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래머는 '누군가'와 함께 일해야 합니다. 소위 개발 프로세스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프로젝트라는 의미도 제한된 예산과 시간으로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면 어떤 절차라는 것이 필요하게 됩니다.  


1) 기획팀에서 요구사항을 제시합니다. 

2) 개발팀에서는 이것의 구현 여부를 결정하고 설계와 구현을 담당합니다. 

3) 품질부서에서는 요구사항에 맞게 구현되어 있는지 검증합니다. 

등등 


리더쉽은 개발팀 내부에서도 필요하고 기획과 품질부서와 의사소통할 때도 필요합니다. 

공통의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각 부서의 이해관계를 떠나 최종적으로 재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술자의 리더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는 오늘 

1) 기술적 리더쉽 

2) 도메인 리더쉽 

3) 의사소통 리더쉽이라는 관점에서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2. 기술적인 리더쉽 


기술자가 가진 리더쉽을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는 기술적인 리더쉽입니다. 이것은 된다와 안된다를 결정하는 지식체계입니다. 대부분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는 이전에 해본 적이 없는 것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때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만약 IOT 관련 프로젝트를 한다면.. 그전에 누가 IOT를 해봤겠습니다. 하지만 그와 유사한 업무 경력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프로젝트를 기술적으로 진두지휘할 수 있습니다. 


To 후배 프로그래머 여러분 


자신의 기술적인 리더쉽은 경력 3년차때부터 시작됩니다. 아마 그때까지는 정신없이 일을 배우느라 힘들었을 것이고 그 이후에는 자신의 '기술적인 색깔'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기술적인 리더쉽은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능력입니다. 

편의상 기술력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인 리더쉽'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기술자가 SW 프로젝트에서 주도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압니다. 살인적인 일정, 구현해야 할 엄청난 기능들이 쏟아질 때 기술자가 해야할 말은 

'불필요한 기능을 .. 이러이러하니 없애자.. 라고'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리더쉽입니다. 


그 다음은 도메인 리더쉽입니다. 


3. 도메인 리더쉽 


업에 따라서 기술적인 리더쉽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LG에 입사하기전에 물류회사 전산실에서 근무하였습니다. 당시에 기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입사해서 3년간 배운 것은 물류 비즈니스는 어떻게 돌아가느냐? 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도메인 지식입니다. 


기술적인 리더쉽을 추구한 후에는 도메인 리더쉽에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모든 프로그래머가 도메인 리더쉽에 정통한 것은 아닙니다. 도메인 지식에 정통한 사람은 '현업'입니다. 그들을 따라갈 수는 없지요. 하지만 적어도 그들이 사용하는 주요 용어에는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To 후배 프로그래머 여러분 


어려분은 기술자입니다. 하지만 기술에만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할 수 있는 만큼 비즈니스에도 다가가야 합니다. 전쟁에 비유를 들면 기술은 기술자의 공격력에 해당하고 도메인 지식은 기술자의 방어력에 해당합니다. 기술력이 뛰어난 사람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만 도메인 지식이 뛰어난 사람은 생뚱맞은 기능을 만들지 않습니다. 어느것을 더 추구할 지는 본인의 STYLE이지만 둘다 놓쳐서는 안됩니다. 그래야 고립되지 않습니다. 


마지막은 의사소통 리더쉽입니다. 


4. 의사소통 리더쉽 


기술적인 리더쉽과 도메인 리더쉽은 수평적인 리더쉽에 해당합니다. 내 부서내의 의사소통이나 타 부서와의 의사소통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의사소통 리더쉽은 내가 속한 '상사와의 리더쉽'입니다. 


아무리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도메인 지식이 풍부하여 프로젝트에서 타 부서와의 관계에서 주도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내 상사와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내가 얼마나 일을 잘하고 있는지 그리고 내가 받을 수 있는 인력 / 예산 /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는 주로 상사와의 관계에서 결정됩니다. 


이왕이면 top에서의 충분한 인정과 상사로부터의 충분한 물자를 지원받을 수 있다면 열심히 일한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회사에서는 아쉽게도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인정받기 힘든 position들이 존재합니다. T_T 


To 후배 프로그래머 여러분 


정치력을 발휘하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기술자들은 그런 것에 서툽니다. 하지만 미시적으로 생각해서 내가 맡은 프로젝트에 인력과 시간은 충분한지는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만으로도 경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싸우지 마세요. 


결론 :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쉽은.. 


우리는 결국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자기자신에 대한 리더, 동료들에 대한 리더, 사회에 대한 리더 등등 

거창하게 말하면 주인의식 머 이런건데.. 제 생각에는 아무리 요즘 팔로워니 서번트 리더쉽이 유행한다고 해도


좀더 자신의 인생을 만족스럽게 사는 사람은 '자신을 리더로 성장시키는 사람'이라는 것을 주위에서 반복적으로 보았고 명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1) 기술적 리더쉽 2) 도메인 리더쉽 3) 의사소통 리더쉽이라는 프레임(frame)으로 자신만의 리더쉽을 설계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6.6.19 @성수역 투썸 플레이스~ 

매거진의 이전글 [후배들에게] #4 선배의 커리어를 연구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