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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법] #5 목차 만들기

들어가는 글: 오늘은 목차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주제와 제목을 지은 다음에 "제.안.하.기" 할때 출판사에 크게 어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집필을 해나가면서 얼마든지 순서와 구성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1. 목차를 만드는 다양한 방법 


마케팅에서는 가격을 정하는 방법(pricing이라고 합니다)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1) Cost based pricing : 원가로 가격 정하기 

2) Competitors based pricing : 경쟁자와 비교하여 가격 정하기 

3) Value based pricing : 소비자에게 주는 가치로 가격 정하기 


실제로는 어떻게 할까요? 세 가지를 다 섞어서 씁니다. 

아마도 (2)번을 기본으로 하여 (1)번의 원가를 고려하고 제품이 차별화되고 자신이 있으면 (3)번을 가미하게 되는 형식입니다. 


우리가 목차를 정할 때도 위의 메타포를 활용하여 목차를 구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비유는 세상에 어디에도 없는 유동의 독창적인 내용입니다. 


2. 원가(Cost) 기반 목차 정하기 


원가를 기반으로 목차를 정한다는 것은 저자가 주제에 대해 아는데로 적어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자바 기본서"를 집필한다면.. 아래와 같은 내용들을 언급하게 됩니다. 

1) 자바 언어란 무엇인가? 

2) 클래스란? 

3) 기본 제어문 

4) 상속과 인터페이스  

5) 예외 처리 

등등 


이와 같이 주제를 뒷받침(support)하는 중요 키워드들을 나열하고 그에 대해서 세부 목차를 작성하는 식으로 합니다. 키워드의 순서를 정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세 가지 방법을 모두 소개한다음에 한꺼번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3. 경쟁자(Competitors) 기반 목차 정하기 


이전 글에서 설명드렸듯이 주제와 제목을 정하게 되면 "경쟁도서 분석"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동일하거나 유사한 주제의 기 출간된 책의 목차를 참고합니다. 


그것을 가져다 놓고 거기에서 내가 줄 수 있는 장점과 특징은 무엇인지를 고민해보는 방식입니다. 

가장 쉬운 방식이고 특히 처음 책을 집필하시는 분께는 기존 도서들의 제목과 목차에 대해서 자기 나름대로의 평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내용이 중요하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많은 책을 접하다보면 

제목이 정말 정말 중요하고 

목차도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기술책의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일반 인문교양서를 살때는 단지 "제목"만 보고도 그 책을 사고 싶다는 구매충동을 느끼고 내용을 거의 읽어보지도 않고 덥썩 서점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꽤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좋은 제목을 가지고 있는 책들은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4. 가치(Value) 기반 목차 정하기 


이것은 Pricing에서도 높은 수준에 속하고 목차를 정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찌보면 정반합이라고 한층더 올려서 비유를 할 수도 있겠네요. 

정) 내가 쓸 수 있는 Cost 기반의 목차 정하기 

반) 경쟁 도서 대비 나만의 차별점을 넣은 Competitors 기반의 목차 정하기 

합) 세상에 나만이 줄 수 있는 Value 기반의 목차 정하기 


사실 위의 세가지 비유가 칼로 두부 썰듯이 구별되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목차는 결국 "제목을 충실하게 지원하고 있느냐?" 로 판가름납니다. 


위에 세가지 말씀드린 사항은 "제.안.하.기" 하실 때 가능하면 예비 목차라도 꼭 첨부를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간단한 경험법칙(Rules of Thumb)을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5. 목차의 순서는 어떻게 정하는가? 


예를 들어 Cost 기반의 목차 정하기를 할때 내가 쓸 수 있는 keyword들을 나열한다고 합시다. 

"자바 기본서"에서 앞서 언급한 키워드들입니다. 


1) 자바 

2) 클래스 

3) 제어문 

4) 상속 / 인터페이스 

5) 예외 처리 


위의 순서는 어떻게 정해졌을까요? 

첫번째 법칙은 전체를 소개하는 장은 1장에 배치한다입니다. 자바라는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알려줘야 자바 언어를 새로 배우는 사람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강의 어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1장에서는 많은 내용을 뒤 장을 참고하세요.. 라고 미룰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책들은 1장에서도 많은 내용을 다루기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지면 관계상 한계가 있지요. 


두번째 법칙은 선후관계입니다. 위의 예에서 클래스를 알지 못하면 상속과 인터페이스를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장은 4장 앞에 놓이게 됩니다. 3장은 2장과의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1장에 비해서는 선행해야 합니다. 


세번째 법칙은 예외처리나 테스팅은 후반에 배치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긍정적인 용례에 익숙합니다. 처음에는 해당 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다음에는 그 기술의 사용법을 익히고 싶습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예외 처리나 내가 작성한 코드를 검증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룹니다. 마지막 장은 보통 고급 주제나 향후 전망에 대해서 다루기도 합니다. 


6. 자기만의 목차 만들어보기 


꼭 책을 쓰지 않더라도 자기가 주로 사용하는 기술에 대해서 "책을 기획"해봅시다. 나라면 어떻게 구성해볼까? 상상해보는 것은 기술을 속속들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보통 사람들이 잘 안하는 연습이니까.. 


책쓰는 프로그래머가 되는 법(이하 책쓰법) 독자분들께서는 머리속으로하도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제목에는 정말 많은 메시지가 들어있습니다. 

목차에도 그에 못지 않은 좋은 내용들이 들어있습니다. 왜 이런 목차가 되었을까? 라는 것만 상상해도 이미 남들보다 "기술을 보는 안목"을 조금더 갖추게 되었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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