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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를 읽고

들어가는 글: 본 글은 에코 독서방 5기로 활동하면서 작성한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를 읽고 독후감을 쓴 것입니다. 아울러 "삶을 지키는 돈공부" 매거진도 몇 년만에 부활하게 되었네요 ^_^ 


1. 부패의 경제 


이 책은 이 '부패'라는 한 단어로 자본주의 경제 현상과 그에 대한 대안을 요약해줍니다. 

책의 목차가 1부: 부패하지 않는 경제, 이고 2부: 부패하는 경제이기 때문입니다. 

부패하지 않는 경제는 문제가 있고(NOW) 앞으로 부패하는 경제가 지속가능하다(FUTURE)는 주장입니다. 


자본주의란 무엇인지.. 한번더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자본주의는 돈으로 굴러가는 세상을 의미합니다


제 생각에 자본주의는 한마디로 "돈으로 굴러가는 세상"입니다. 

위의 그림이 참 많은 것을 알려주는데요.. 한마디로 "뭉치돈이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형상"을 의미합니다. 


2. 이책은 어떻게 다른가? 


책은 2014년에 씌여졌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와타나베 이타루' 님으로 '다루마리'라는 빵집의 주인이다. 

그는 '부패하는 경제'를 실천하고 있다. 


그의 부패하는 경제란 무엇인가? 

1) 정당한 가격을 치르고 신선한 원재료지역 사회에서 매입한다 (지역경제) 

2) 믿을 수 있는 재료로 좋은 제품을 만들고 정당한 가격을 매긴다 (일본식빵)  

3) 근로자의 삶다운 삶을 위해 일주일에 2일은 쉬고 일년에 한달은 장기 휴가를 간다 

4) 결과적으로 이윤을 내지 않는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던 삶과 너무 다르다. 

자본주의, 즉 돈의 논리로는 위의 경제가 어떻게 바뀌는지 알아보자. 

1) 최대로 싼 가격을 치르고 경쟁력있는 재료전세계에서 매입한다 

2) 소비자가 지갑을 여는 가격을 매기고 수시로 과학을 동원하여 할인 및 마케팅한다. 

3) 근로자에게 최대 생산성을 이끌어낸다 

4) 최대의 이윤을 축적한다


사실 책의 내용은 무지 단순합니다. 위의 네 가지 신념을 내 인생을 통해 실천하고 있다고 재미있고 친근하게 설명해줍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안타까운 면도 조금은 보입니다. 

"일본의 변두리 작은 시골 마을에서 소리없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7p)" 

"농업을 살리려면 이 세계를 지배하는 시스템 '밖'으로 나가야 했다(21p)" 

==> 결국 자본주의 시스템안에서는.. 부패하는 경제를 실천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3. 그래도 이 책은 너무 재미있다 


이야기식으로 자기의 이야기를 서술한 책이기 때문에 너무 쉽고 재미있습니다. 

1) 본인의 청년시절 실패담과 회사 동기인 아내를 만나 결혼한 이야기

2) 빵집을 열기까지 여러 회사를 돌며 고군분투한 이야기 

3) 각장을 시작할 때 천연효모로 빵을 만드는 과정을 해설하는 짤방 투척 

4) 짧지만 '자본론'을 꽤뚫는 경제학 강의 

5) 다리마루 빵집과 함께 지역경제를 이루는 다른 생산자들과의 연대 형성까지.. 


꼭 읽어보세요~ 

경제학에 대한 지식을 얻는 느낌보다는.. 아..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 정말 책사는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4. 자본주의 어떻게 할 것인가? 


돈.. 이것이 문제로다 

이 책을 읽었다면 위에서 말한 '재미있는 이야기'는 그냥 넘기고..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를 고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직장인입니다. 직장인의 관점에서 아래의 질문들을 도출하였습니다. 

1) 이윤 안내고 살 수 있을까? 

2) 지역 경제만으로 살 수 있을까? 

3) 저자가 말하는 삶다운 삶을 살 수 있을까? 

4) 내 가격은 어떻게 할 것인가? 


위의 질문에 간단하게 답변하는 식으로 이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1) 이윤 안내고 살 수 있을까? 


앞서 말한 이윤은 재산 축적을 의미합니다. 기업은 이익잉여금의 형태로 매년 발생된 영업이익에서 일부 세금을 내고 남은 금액을 축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실적으로 

> 불필요한 소비 지출을 줄이고

> 최대한의 금액을 '투자'를 위해 실탄을 마련할 것입니다. 

벌써부터 저자의 신념에 반기를 들기 시작했네요 ^^;; 안타깝지만 경제에 관해 관심이 많은 저는 '이윤없는 삶'을 지지할 수 없습니다. 왜냐면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죠. 


2) 지역 경제만으로 살 수 있을까? 


이 부분에는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자본주의의 문제점은 과도하게 '판매 기술'이 발전한다는 데 있습니다. 

저는 이마트와 같은 대형마트가 가장 무섭습니다. (이마트 본점이 저희 동네에 있는 것은 함정...--;)  


어떻게 하면 소비자에게 낮은 상품 가격을 제시하면서 전체 장바구니 지출은 최대화할지를 조직적으로 연구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인 우리가 당해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동네에 있는 대형 슈퍼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편의점도 최대한 안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은 편리한 대신 개별 상품의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T_T 


3) 저자가 말하는 삶다운 삶을 살 수 있을까?


저는 직장 생활을 통해서도 '착취당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 불필요한 일은 하지 않고 

> 내가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 그러려면 내가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기술에 대한 전문적인 공부도 중요하지만 사람에 대한 공부, 경제에 대한 공부.. 무엇보다도 '조직'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합니다. 

 

4) 내 가격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저는 직장생활의 꽃은 '내 노동의 가치'를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적절한 보상을 받고 있는가? 

나는 그에 상응하는 기여를 조직에 하고 있는가? 


확실히는 모르지만 '내 실력 < 내 연봉'의 차이가 크다면 (물론 모든 조직에서 해당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언젠가 그 자리에서 밀려나거나 과도한 노동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가 너무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직장생활과는 별도로 '나만의 가치를 만드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 '책쓰는 프로그래머 협회'도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고 

> 틈틈히 책도 쓰는 저자로 활동하고 있고 

> 어쩌다가 책도 번역하는 번역자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와이프는 왜 일케 피곤하게 사느냐하고 물어보기도 하는데.. 결과적으로 내가 만드는 활동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는 항상 깨어있고 도전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위의 세 가지 활동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T_T 


결론


이 책은 재미있습니다. 

이 책은 생각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생각하고 독후감도 써보세요) 

이 책은 유익합니다. (자본주의에 대해서 짧지만 중요한 화두를 던져주거든요) 

이 책을 통해 내 삶에 대해 한번더 정리해봅시다. 


감사합니다. 

2017.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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