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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법] #11 편집과의 만남

들어가는 글: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한편을 쓰게 되었습니다. 대략 3장정도까지 쓰게 되면 만나게 되는 편집 과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편집의 시작 


우리의 글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처음 원고를 기획하고 목차를 생각하고 장별로 차곡차곡 내용을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내용을 채우는게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예제 코드를 만들고 설명을 붙이다 보면 조금씩 원하는 분량이 만들어집니다. 


3장정도까지 쓰게 되면 편집자와의 의사소통이 시작됩니다. 편집자가 원고를 읽어보고 샘플 원고의 feedback과 더불어 이런 저런 의견을 첨부하게 됩니다. 


제가 지금까지 만난 편집자의 feedback을 분류해보았습니다. 오늘은 그것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단순한 오탈자, 문법오류

- 문장 다듬기  

- 내용상 어색함 (갑툭튀, 내용 오류 등) 

- 빠진 내용 추가에 대한 요청 

-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내용 삭제 요청 

- 전반적인 컨샙의 조정 

- 장별 내용의 이동 


한가지씩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1 단순 오탈자 와 문법오류 


1부에서도 잠깐 언급하였지만 초고를 쓸 때 저자는 맞춤법이나 오탈자에 대해서 너무 많이 고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틀릴 수 있지만 몇 번 반복되는 오류만 고치면 거의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편집자의 의견을 그대로 따르면 됩니다. 

출판사에 따라 맞춤법이나 오탈자를 별도 담당자가 따로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쉽죠~ 


#2 문장 다듬기 


제 생각에 기술 저서에서 대부분의 편집 절차는 '문장 다듬기'를 기반으로 합니다. 좋은 문장은 말하듯이 하는 문장이지만 본인의 성향에 따라 너무 짧거나 혹은 만연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약간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문학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술 용어를 제외하고는 거의 일상 용어가 본능적으로 글에서도 묻어납니다. 


이번에도 거의 80% 확률로 편집자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첫번째 책인 <안드로이드를 위한 Gradle>의 경우 초고를 빠르게 쓰고 싶어서 책 분량의 절반(약 50페이지)까지는 편집자의 의견을 참고하지 않고 제 나름대로 진행했었는데 나중에 보니 편집자의 교정본의 문장이 훨씬 깔끔하고 이해하기 쉽더라구요. '아~ 이렇게 문장이 바뀔 수 있구나' 라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도 저자와 편집자와의 충돌(?)는 거의 없습니다. 


#3 내용상 어색함 


이제부터 저자만의 약간의 '불편함(?)'이 시작됩니다. 어색함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대부분 편집자는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내용상 어색하다는 의견을 내지만 받아들이는 저자 입장에서는 '음... 지금 것으로도 나쁘지 않은데..'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겨납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것은 처음에는 약간 불편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편집자와의 합의가 점점 수렴된다는 것과.. 만약 그러한 느낌이 들면 바로 대응하기 보다는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고쳐도 된다는 것입니다. 


편집자와의 의사소통에는 어느정도 예열 기간이 필요하다 


라는 점을 꼭 얘기드리고 싶어요. 


예열 기간중이라고 생각하면 그 힘을 앞으로 원고 진도를 빼는데 집중해보세요 


제 경험에는 원고 진도가 어느정도 빠지면 저자의 마음도 편해지고 편집자의 의견을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새로 만드는 것은 투입 시간이 많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편집은 충분한 시간과 의사소통이 전제되면 원고의 품질은 서서히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오늘은 편집과정의 맛배기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편집자는 '집필의 동료이자 미리 읽어보는 독자'로서 좋은 책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다음은 (저자 입장에서) 좀더 껄끄러운(?) 내용에 대해서 다뤄볼께요. 


감사합니다. 


2018.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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