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파카 Apr 21. 2019

나를 만드는 글쓰기, 쓰담 프로젝트


우리는

한 달에 한 번 일요일 낮 2시에 모인다. 2016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4년째 이어지는 특별한 모임이다. 주로 매거진 B에 소개된 브랜드를 읽고 이야기한다. 좋은 사람들 또는 좋은 브랜드가 잘 만든 공간에 가보기도 하고, 각자 바라본 시선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생각을 공유한다. 디자이너, 마케터, 기획자, MD, 영업, 교육, 포토그래퍼 등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모이고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연차도 다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의 관점으로 생각을 나누는 자유로운 모임이다.



공통점이라면 딱 하나!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지만 딱 하나 공통점이 있다. 브랜드에 관심이 많고, 브랜드로 세상을 읽고 토론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좋은 브랜드들은 어떻게 시작되고 만들어졌을까. 어떻게 일관되게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그 비법은 뭘까. 나도 그런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과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좋은 브랜드가 가진 비법 배우기

2년 넘게 꾸준히 모여서 브랜드에 대해 스터디하고,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누다 보니 알게 되었다. 그냥 좋다, 싫다로 단순하게 브랜드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조금 더 구체적이고 풍부한 표현으로 이야기할 수 있었다. 매거진 B가 큐레이션 한 브랜드들을 위주로 ‘좋은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조금씩 알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반복되는 공통점도 눈에 보였다.



좋은 브랜드는

결국 좋은 사람이 만든다

어떤 책을 샀더니 브랜딩 관련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받았다. 그중에 딱 공감했던 문구다.


‘좋은 브랜드를 보면 가치관을 뚜렷한 사람을 대하는 기분이 든다’


결국 좋은 사람이 좋은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진심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짜는 곧 들통나기 마련이니까.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이런게 아닐까?




대단해 보이는 것을 이뤄내기 위해

꾸준히 해야만 하는 일

매번 이야기만 나누고 머릿속에만 담아두고 있자니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라도 해볼까? 하는 생각에 몇몇이 뭉쳐서 일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뻔한 서울 가이드 말고, 우리가 매일 가고 놀고 느끼는 서울을 보여주자는 조금은 사적인 서울여행 가이드를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들어보기도 하고(실행이 무산되긴 했지만.. 지도만 남았다ㅎㅎ), 우리가 나눈 이야기와 생각들을 모아서 뭔가를 만들어볼까 계획하기도 했다. ​‘지극히 사적인 브랜드’​​라는 매거진을 만들어 사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브랜드 이야기를 글로 남겨보기도 했다. (지금도 연재중)


이런 몇 번의 시도를 통해 우리의 ‘모임’처럼 너무 복잡하지 않고 자유롭고 단순화된 작은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우리가 잘할 수 있고, 부담 없이 할 수 있으면서, 꾸준히 할 수 있는 활동 ‘글쓰기’ 모임이다. 이름도 지었다. ‘쓰담’ 글을 쓰고 생각을 담는다는 뜻으로 만들었다. ‘또렷한 기억보다 희미한 연필 자국이 낫다’는 중국 속담에서 위안을 얻으며 시작해본다.



우리가 글 쓰는 이유

글쓰기의 좋은 이유는 너무도 많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왜’ 글을 쓰고자 하는지 아는 것이다. 그게 없으면 아무리 좋은 것도 ‘내’가 할 이유가 없다. 글을 씀으로써 우리는 ‘작은 쾌락’을 얻는다. 고통은 그것보다 조금 더 큰 게 사실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창의적인 일을 하는 것이 작은 쾌락이라면, 더욱더 큰 쾌락이 유혹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침대에 누워있을까, 유튜브 하나만 더 볼까, 좀만 더 놀고 싶은 유혹을 덮어두고 일요일 낮에 글을 써야 한다. 우리는 왜 글을 쓰기 위해 모였을까?
 
주기적으로 기록을 남기면 뭐라도 되겠지!
나만의 생각을 글로 남기는 연습을 통해
나를 브랜딩 하기 위해,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기록하기 위해,
또 다른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다양한 관심사를 남기고,
전문가로서 나만의 생각을 갖기 위해서

우리는 글을 쓰기로 했다.
각자 관심이 가는 주제로, 자유롭게.
좋은 브랜드처럼 자기만의 가치관이 뚜렷해질 우리를 기대하며.





글을 쓰고 생각을 담는 글쓰기모임, 쓰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