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워지는 옷 두께, 얼굴에 닿는 차가운 바람. 부쩍 추워진 날씨에 겨울이 오나 싶었는데 12월이라니. 이젠 '진짜 겨울이야' 말하는 것 같네요. 2025년이 끝나가는 지금, 여러분은 어떤 마음이 드나요? 잘 끝냈다는 뿌듯함일까요? 조금 더 잘 보낼 수 있었다는 아쉬움일까요? 그게 무엇이든 아직 우리에겐 한 달이란 시간이 있으니까요. 좋았다면 마지막까지, 좋지 않았다면 마지막만큼은 좋게 마무리해 보자고요.
요즘 저는요, 내 일상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어요. 사실 일주일 정도밖에 안 됐답니다^^; 그전까진 어디 나갈 때면 매번 이어폰을 꽂고 다녔거든요. 예민한 성격 탓에 그냥 내가 원하는 소리만 듣는 게 편해가지고. 그날도 그랬어요, 이어폰 연결이 이상해서 잠시 빼기 전까지는. 시끄러운 소리에 재빨리 이어폰을 끼려는데 소음을 뚫고 캐럴 오르골 소리가 들렸어요. 이어폰 문제가 아니었으면 오르골 소리도 그냥 지나쳤겠다 싶으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어폰을 끼는 게 나를 위한 거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내가 세상과 나의 사이를 막고 있을 수도 있겠다'. 세상이 나의 세계에 들어올 수 없도록 말이죠.
그날 이후로 의식적으로 주변 소리에 좀 더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니 지금껏 지나쳤던 것도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타닥 타닥 타닥, 터억 터억 턱. 발걸음 소리에도 감정이 묻어난다 싶고. 내 발걸음은 어땠지? 그 소리에 담긴 내 기분을 보면서 오늘 하루 어땠지? 되돌아보고. 붕어빵 뒤집는 소리, 휘잉- 바람 소리에 계절이 느껴지고. 김춘수 시 '꽃'의 유명한 구절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구절처럼 소리에 의미를 붙이니 하루가 좀 더 생기 있는 느낌이었죠.
비슷한 하루에도 감정만큼은 더 충만해지는 것. 어쩌면 이게 오감의 매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나의 하루를 흘려보내지 않고 온전히 느끼도록 하는 힘. 여러분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12월 라디오는, '오감'과 함께 할게요.
더 깊은 이야기 나누기 전에 Benson Boone의 'In the Stars'(https://youtu.be/HPR-VwzbDRg?si=OdeYTcSeXklJ7vwF) 첫 곡으로 듣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