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님이 신청한 Benson Boone의 'In the Stars' 듣고 오셨습니다. 저도 이 노래 참 좋아해요. 멜로디도, 가사도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는 게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그리움이 묻어나는 노래, 언제 기회가 되면 가사 한 번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오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여기는 ‘Violet Moments: 보랏빛에 스며드는 시간’입니다. 오늘 사연은 9303님이 보내주셨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낭만을 사랑하는 30대 직장인입니다. '오감'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절 위한 단어라 생각했어요. 찬찬히 보고, 느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낭만이 찾아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만큼 낭만엔 오감이 꼭 필요하다고 믿거든요. 어쨌든 그런 제가 사랑하는 곳 중 하나가 전시회예요. 사진, 그림, 향, 음악 그 모든 게 아우러져 감정을 만들어내는 곳이잖아요.
사실 제가 이런 마음을 갖게 된 건 오래전에 보러 갔던 한 전시회 때문인데요. 원래 저는 낭만의 'ㄴ'자도 모르던 사람이에요. 평일엔 일에 치여 지내다 주말엔 누워 있는 그런 일상을 반복했거든요. 그래서 일요일만 되면 또 이렇게 주말을 보냈다는 사실에 짜증 나고, 우울하고. 그게 반복되니까 안 해 본 일을 좀 해봐야겠다 싶더라고요. 그때 마침 sns에서 우연히 전시회 광고를 봤어요. 바쁜 일상 속 휴식을 다룬 거였는데 집에서 멀지 않아 한 번 가보자 싶었죠.
그냥 한 번 가본 전시가 진짜 너무 좋았어요. 지금까지 본 전시회 top 5 안에 들 정도로요. 빡빡한 일상 속 편안함과 여유를 즐기는 순간을 담은 사진이 가득했거든요. 여행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틈이 쉼이 되는 순간이라 좋았어요. 직업을 바꾸거나 새로운 곳으로 떠나지 않아도 나도 충분히 그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말하는 것 같았거든요.
그 이후부터 한동안 미친 듯 전시를 보러 다녔어요. 전시를 보러 가면 또 여유가 찾아올 것 같았거든요. 근데 그건 아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알겠더라고요. 그날 내가 좋았던 건 전시여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마음을 비우고 감정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걸요. 삶의 휴식은 거기서 오는 거라는 걸요. 그러고 나니 전만큼 힘들지 않더라고요. 습관처럼 마시던 커피의 진한 향을 맡고, 찬바람이 불어올 때면 손에 따뜻한 붕어빵을 쥐고. 내 삶에도 충분히 낭만을 찾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혹시 과거의 저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우리 낭만 있는 삶 같이 살아요.
네, 9303님이 사연 읽는 내내 멋있다 싶었어요. 본인에게 휴식을 선물하는 법을 아는 분이라는 사실이 말이죠. 저도 최근에 일이 바빠 저에게 그런 순간을 주지 않았는데 오늘만큼은 저에게 선물해야겠어요. 우리 같이 할래요? 오늘 딱 1분만 시간 내서 하늘을 바라보자고요. 오늘 하늘은 맑은지, 색깔은 어떤지. 혹시 밤에 본다면 별은 떴는지, 달은 어떤 모양인지 말이죠.
그럼 이 여운을 담아 노래 한 곡 듣고 오겠습니다. 로이킴이 부릅니다, '봄이 와도' (https://youtu.be/moVgOwYOXec?si=KXWqWQF5Ts148J_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