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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업본부장 한상봉 Oct 23. 2023

내 인생을 스쳐간 3명의 이X

내 인 스 삼(내 인생을 스쳐간 3명) 시리즈 2탄이다. 오늘은 3명의 이X 를 소개한다.


공부도 잘하고 음악도 잘만드는 천재 : 이적


난 천상 뮤지션인가? 시리즈에 가수가 빠지면 진행이 안된다. 이적은 본명은 아니다. 하지만 곡이나 가수 이미지에 너무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굳이 집사람에게 들려준 프로포즈곡인 '다행이다'외에도 그 어떤 뮤지션보다 가사와 멜로디가 잘 어울리는 명곡을 많이 만들어 줬다. 거위의꿈 같은 대곡외에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Rain' 이다. 원래 비를 좋아해서 비와 관련된 곡을 좋아하는데 아끼는 비관련 노래중 하나이다. 혹시 비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들어보길 바라며 곡이 좋았다면 동명의 곡인 박혜경의 'Rain'도 마저 들어보길 바란다. 내리는 비를 우산없이 흠뻑 맞는 기분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이적은 학교다닐때 엄청난 운동권 학생이었다고 한다. 이적의 적이 사회주의자의 상징색인 붉은색을 의미한다는 말이 있고 왼손잡이라는 곡은 내가 좌파임을 선언한 좌밍아웃이라는 말도 있었으니까.(진실은 잘 모르겠다) 아무튼 다떠나서 이적의 노래들은 나에게 최애까지는 아니지만 가끔 고퀄리티의 가요를 듣고 싶을때 그걸 충족해주는 훌륭한 역할을 해주었다.



다양한 표정의 어르신 : 이황


난 유교를 싫어한다. 성리학이니 양명학이니 각 시대마다 명칭이 바뀌는 유교를 학창시절에 외우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던거 같다. 근데 성리학의 대가인 이황선생이 왜 등장했을까? 당연히 천원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돈은, 지폐는 중요하니까. 오천원의 율곡 이이선생과 나름 치열한 내부경선이 있었지만 이황선생이 공천을 받은 이유는 의정활동을 잘해서가 아니라 이이선생보다 표정이 더 풍부해서다. 안해본 사람들은 꼭 해보길 바란다. 지폐의 양쪽눈을 접어서 굴곡을 만든다음 밑에서 보면 환하게 웃고 위에서 보면 엄청 성나있는 이황선생의 다양한 표정을. 돈은 뗄레야 뗄수없는 내 인생의 가치여서 두번째로 꼽아봤다.



난 꿈에도 몰랐다. 그녀가 장관이 될줄은 : 이영


두번째 회사를 그만두고 난 한 IT 컨텐츠 보안회사의 영업마케팅 팀장으로 스카웃되어 이직했다. 회사이름이 테X텐이었는데 바로 그회사의 부사장이 지금 소개하는 이영 부사장이었고 그녀는 지금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되었다. 현직 장관에 대한 얘기를 하는게 조금 조심스럽긴 하지만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으니 그냥 얘기하자면 그 당시 그 회사의 주력매출은 막 시장이 커지고 있던 연예인누드 서비스였다. 직접적으로 누드를 기획하고 서비스를하는건 아니었지만 컨텐츠가 불법으로 유출되는걸 방지하는 기술을 제공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회사였다. 아무래도 같은 여자로서 누드와 관련된 사업을 하는게 부담스러울수도 있었겠으나 프로답게 씩씩하게 잘 경영했던 당찬 사업가였다. 아직도 잊을수없는 건 내가 회사를 그만둘때 이영부사장이 했던 말이다. 이영부사장은 취미로 주변사람들을 캐릭으로 하는 무협소설을 쓰는 사람이었는데 퇴사하지 말라고 만류하면서 내소설에 한팀장을 악인으로 등장하지 않게해 달라고 했었다. 퇴사철회를 설득하는 멘트치고 참 신박하지 않은가? 암튼 만약 내가 그때 그회사를 그만두지 않았더라면 나중에 장관이 되는 사람의 보좌관같은걸로 시작해서 정치에 데뷔할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어 내 인생에 한 인연으로 기록한다.


예고한대로 내인생을 스쳐간 인물열전은 시리즈로 계속된다. 다음편도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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