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마

#rap

by 손글송글

제발 그런 말 하지 마라 두 번 다시 하지 마라

행복을 찾아 떠나간다니 도대체 무슨 말이야

어떻게 내가 없는 곳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거야


가는 건 나에게 시위를 당기는 일

막는 건 나로서 사랑을 당기는 일


알잖아, 가버리라고 말도 못 하는 내 마음이

네가 이용해도 좋다는 건 아니라는 걸


십리도 못 가 발병날 네 발을 위해

신던 신 벗어놓고 내게 와라


우리 처음 만나 눈빛에 열이 오르던 그때를

차갑게 식어버린 눈으로 경멸하지 마라


변한 건 우리 사랑이 아냐

변한 건 우리를 둘러싼 거야

하늘과 땅이 아는 우리 사랑에

더 큰 욕심이 생겨버린 거지


네가 맞추었다는 나의 인생이

네가 없으면 나의 인생이겠냐

내가 참아왔다는 너의 인생이

내가 없으면 어떻게 되겠냐


가는 건 나에게 바다에 빠지라는 일

막는 건 나로서 끝까지 같이 가는 일


기가 막혀 답답하기만 해

소리라도 질러 내 속을 보여내면

거보라고 변했다고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가방을 싸려 하네


변한 건 내 말을 믿지 않고

변한 건 내 눈을 보지 않고

변한 건 욕심이 생겨버린 너


나 태어나기 전부터 너를 원했을 거야

삼신할머니가 우리 손목에 끈을 엉키게 묶어

지금처럼 인생이 꼬여 풀리지 않는 거야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아도

우리 사랑 이어질 거야

가지 마라 가지 마라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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