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희의 외국문학 산책 [더, 낯선 익숙함을 찾아서] 를 읽고
김명희작가는 40 년간 교사로 재직했으며 국내 문학기행에 힘쓰고 저술도 하였다.
과거시점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지언정
공간만큼은 내 마음대로 가 볼 수 있다.
역사와 문학과 인간이 한 묶음으로 보인다
후속 편인 이 책 [더, 낯선 익숙함을 찾아서]의 책표지 안쪽 작가의 이름 아래에 적혀있는 문장이다.
이책이 세상에 나온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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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펼치고 읽어가며 간간히 작가는 얼마나 많은 책을 읽으셨을지가 궁금했다.
더욱이 작가의 학자적 호기심은 읽는 것에서 멈추지 않았다.
짐작건대, 소개하는 글의 배경을 따라 그 시대의 작가와 역사에 대해 많은 사전조사를 했으며, 직접 탐사에서는 세세히 기록하고, 풍경을 사진에 담아내며 일일이 구상해 나갔을 그 수고로움이 가볍지 않음이 느껴졌다.
이 책은 보통이 아니다
사실 책을 받아 든 첫눈에 알았다.
지금까지 접한 서적보다 큰 사이즈와 두께, 옆으로 봐도 이미지가 많음을 알려주는 층을 이루는 결, 약간 두툼한 한 장 한 장은 내 마음속으로의 문학여행을 위한 여행티켓이었다.
잘 알려진 유럽과 미국의 작가와 작품을 책 앞쪽에 구성하지 않은 것도 좋은 점이었다. 앞부분에서의 흥미가 뒤까지 이어질 수 있는 구성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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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소개한 외국문학은 우리나라와 역사를 비슷하게 가진 일제강점기의 아시아 문학으로 나라마다 특유의 민족성이 있어 그 시대의 고비를 넘는 방식도, 현재까지 보존하는 방식도 달랐다. 책 제목처럼 낯선 익숙함이었다.
대만과 중국, 동남아시아 문학을 거쳐 러시아로 들어서며 톨스토이와 이광수를 그려낸다.
특히 이광수에 대한 친일파의 이미지는 많이 흐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지구의 파란 눈 바이칼 호수를 가볼 날을 그려보기도 했다.
유럽과 미국의 많은 익숙한 작가들의 글이 탄생한 곳으로의 여행은 시대와 배경을 집어주어 또 다른 시선이 생기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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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감상은
[ 알쓸신잡 - 외국문학 고급 편 ]
이다.
책을 읽다 보면 저명한 역사, 문학, 건축, 지리 전문가들이 원탁에 모여 한 문학 작품씩 설명을 하고 있는 교양과 예능을 겸비한 티브이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 많기 때문일 거다. 두 페이지에 걸친 큰 사진까지 많이 있으니 20-30센티미터 떨어진 큰 화면으로 보는 착각을 일으킨 건 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페이지를 앞두고 방대한 양의 주요 도서목록과 참고도서목록이 나오는데 이 또한 다시 읽거나 읽어보고 싶게 하는 책의 길라잡이이며, 마지막 두 페이지의 세계지도는 독자로 하여금 직접 찾아가 보는 꿈을 키우게 하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라 여겨진다.
이 책은 외국문학을 따라 잘 구성된 세계여행과 꽉 찬 즐거움의 귀국이었다.
김명희 작가님과의
또 다른 문학여행을 희망하며,
[김명희의 외국문학 산책
더, 낯선 익숙함을 찾아서]의
책장을 덮는다.
김명희작가님 친필사인이 있는 [김명희의 외국문학 산책 더, 낯선 익숙함을 찾아서]를 읽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설애 작가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