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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걸음을 더 빠르게 움직인다.
흘러내리는 가방을 어깨 위로 끌어올리기를 수 차례.
얼굴은 일그러지며 힘이 잔뜩 들어가 숨이 막힌다.
"뭐야, 무슨 일인데?"
"붙잡지 마! 난 뛰어야 해!"
"잠깐, 뭔지 몰라도 일 낼 것 같아. 좀 진정해!"
눈이 커지고 불안한 듯 나를 보는 그가 있다.
옷 소매가 잡아당겨져 빙그르르 돌며 그와 마주 서게 된다.
눈은 붉어지고 어깨는 달리던 때처럼 들썩거린다.
시선은 자꾸 달리던 방향을 향한다.
"하!"
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려 그를 원망스럽게 본다.
"왜 잡아! 어떻게 해. 집 가는 막차를 놓쳤잖아!"
그가 맘이 놓인 표정으로 넌지시 말한다.
"내가 데려다줄게. 가방도 줘. 내가 들어줄게."
"버스로 30분은 걸려."
"집에 늦는다고 전화 먼저 해, 선배."
"..."
"뒤에 타! 죽어라 달려서 1시간? 가자!"
그의 미소에 맘이 녹는다.
그의 자전거도 듬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