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흔

by 손글송글


어디로 가든 길은 쉽지 않네.

가고픈 건지 이끌리는 건지 떠밀리는 건지

발걸음이 무디고 버겁네.


이리도 서러울 수 있을까

이리도 원망스러울 수 있을까

자신을 잃고 가족을 잃고 손에 쥐어진 건

오롯이 버텨내야 할 상처투성이


볕드는 봄날이 오긴 하는가

짓누르는 어두운 하늘이 걷히기는 하는가

동토의 움켜쥐고 내주지 않겠다는 이기심이

더 지독한 건 자격지심이려나


화도 내어 보고 다독여도 보고 체념도 하지만

그래도 나아가야 함을 운명이 말해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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