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피디 방학일기 #2
가족과 모이는 명절엔 꼭 문제가 생깁니다. 일이 바빠 덮어두었던 마음속 응어리를 하나 둘 꺼내게 되니까요. 좀처럼 뚫리지 않는 길을 운전하며 한차례 투닥거리고는, 몇 시간에 걸쳐 저녁을 먹으며 다시 풀어냈습니다. 문득 며칠 전 친구에게 선물 받은 책갈피가 생각났어요.
따지고 보면 가족도 인생이란 여정에서 만난 서로의 손님 아닌가?
< 불편한 편의점 >
가족이라면 응당 무엇이든 이해해주고 받아줘야 한다는 생각은 애초에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시간을 좀 갖기도 하고, 아무리 대화해도 안 되는 것이 있다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무엇을 바라 청춘 시절부터 그 오랜 세월, 그 먼 길을 헤메어 다녔던가.
지나고 보니 그것은 사랑, 불멸이었다. 모든 것이 거기 있었다. 그게 다였다.
< 모든 것이 거기 있었다 >
회사에도 풀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인데. 집에서까지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분투하는 건 조금 힘겹잖아요. 먼 훗날 지금을 돌아보면, 그냥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 행복했다고 회고하겠지요? 서로를 소중한 손님으로 여기고, 가장 좋은 것을 주며 값진 시간을 보내는 데에 집중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