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피디 방학일기 #12
캐나다에선 프랑스어도 공용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일부 지역에서만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동부에서는 “봉주르, 헬로”라고 말하지만 서부에서는 “헬로, 봉주르”라고 인사할 뿐, 두 언어를 모두 사용한다는 점은 같았습니다.
누가 봐도 프랑스어를 이해할 확률이 현저히 낮아 보이는 동양인에게도, 캐나다인들은 “헬로, 봉주르”라고 해 주었어요. 내가 여행자가 아닌 캐네디언일 수도 있다고 본 건가? 처음엔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냥 고민 자체를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캐나다의 유색 인종 비율은 26.5% 라고 해요. 그러고 보면, 저도 대한민국에 다른 인종이 26.5% 정도 될 경우, 별생각 없이 한국어로 말을 걸 것 같아요. (한국에 거주하는 비한국계 인구는 약 5% 미만이라고 합니다.) 캐나다에 거주 중인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확실히 이 점은 직장에서 일하기 편하게 만들어 준대요. 물론 26.5% 역시 다수 쪽은 아니기 때문에 한국 회사에서만큼 의식을 안 할 수는 없지만요. 하지만 얼마 전 유럽 여행을 갔다가 극소수 인종이 된 느낌이 들었다며, 캐나다 정도는 양반이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아무래도 다양성의 존재는, 다양성의 존중에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덕분에 여행을 편안하게 했으니 다행입니다. 한참 전, 유럽 어느 나라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엔 스스로가 이방인임을 온몸으로 느껴야 했거든요. 카페에서, 공공 화장실에서, 은근하게 차별이 느껴지는 날엔 애써 무시하며 기분을 회복했었는데. 캐나다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