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도서전 선정 도서 "감각의 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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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설아에게, “감각의 비망록”
텀블벅 취향 도서전 소설 분야 선정 도서
일전에 출판의 변을 놓고는, 예정보다 늦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무엇도 당신을 내려놓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으므로. 나는 결국 언젠가 당신과 함께 듣던 음악을 틀고, 슬픔 속으로 들어가기에 이른 아침이 밤보다야 낫겠다면서, 이 일천한 글을 쓰고 마는 것입니다.
비가 오면 새들은 나무 가까이 울고, 마음은 억지로 가지런해집니다. 조금만 더 앞으로 가면 마치 당신이 물에 젖어 작아진 얼굴로 나를 찾아오던 길일 것만 같은데. 하지만 나는 그것이 빗방울의 차가움에 깨어날 꿈이라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으로, 바라보다 말고 돌아와 책상 앞에 앉게 되는 것입니다.
노래가 흐르고, 당신은 언젠가 나를 사랑했으며, 어째서 나는 내내 당신을 생각했는지. 확신하면서 내가 행복하다면 당신도 기쁠까요? 혹 내가 많이 보고 싶은데 내 마음을 오해하고 있는 겁니까? 내가 당신을 생각하지 않거나, 생각한들 놀라운 이성으로 절제하고 있다고 짐작합니까? "이성은 투명하나 얼음과 같고,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라는 민태원의 "청춘 예찬"을 외면할 것 같습니까.
아니, 나는 분명 당신을 사랑하고, 어떤 이유로 당신과 멀어졌으며, 그것을 "이상"으로 침잠하고 있습니다. 그저께보다 어제, 그리고 오늘 다시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하루의 시작마다 속았다가 끝에서 깨닫습니다. 오늘은 시작부터 작정하기로 했습니다. 차마 내밀지 못하는 내 손 한 번만 잡아준다면, 놓지 않는 일쯤이야 걱정 없도록 하겠습니다.
부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