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감각의 비망록” 펀딩 시작

by 유인도

올해도 어김없이 지독한 여름의 간드러진 햇살입니다. 어떤 아픔도 장미 덤불 곁에 서면 부드러운 기쁨이 되는.


햇살 속에서 언젠가의 햇살이, 그림자 밑에서 언젠가의 강물이 비칩니다. 무엇인지도 모르겠는 희망을 아직 가지고 있다고, 나는 당신을 잊지 않았다고 말하려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당신은 내 말 숱하게 전해들어 이제는 아무렇지 않을 지경이 돼버렸다고, 늘 나보다 조금 더 기억하고 있지만, 내가 그것을 모를 뿐이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한때는 수기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사랑한다는 말은 어쨌거나 소설이 되는 것 같았으므로.

좌우간 아직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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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려일실 구백구십실일득, 천 가지를 고려해 한 가지를 잃고, 구백구십을 잃고 한 가지를 얻었습니다. 기왕에 연민하기로 작정했다면 끝까지 가야 할 겁니다.


나는 영원히 잊지 않습니다. 당신이 잊었다면 그만큼 내가 더 머금겠습니다. 내 사랑의 방식이 이렇게 지난하여 헤매기도 한참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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