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단호한 동경과 반드시 이룰 모험에 대하여

전략팀 사원 및 소셜 크리에이터 홍승재의 '모험과 동경'

by 유인도

처음에 나는 그에게 각을 세웠던 것 같다.

스무 살, 그것은 적어도 내게는 돌아가고 싶으면서도 결코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시절이었다. 말하자면 나는 그의 앳됨에 의도적으로 거리를 둔 것 같다.

내가 경계한 바는 오로지 내게 귀착되는 문제이므로, 그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다. 부산에서 우리가 점차로 깊어질 때 그는 나를 ‘좋은 사람’으로 저장했다. 돌아가는 길 그것에 대해 오래 생각하던 일을 아직 기억한다.

너무나 아름다운 젊음, 그때에 흔하지 않은 따뜻함을 지닌 소년의 글이 나는 궁금했다. 이야기의 결말을 고정시킨 데 사적인 이유도 있던 셈이다. 글은 몸으로 쓰는 것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모르면서도, 어렴풋이 믿는바 이야기는 가슴속에서 휘돌아 나온다. 소년이 입힌 색이 무언지 나는 보고 싶었다.


나는 쪽지 속 글이 어떤 지시를 담고 있는지 알기 위해, 단은과의 기억을 되짚어 보기 시작했다. 팔 년간의 긴 추억은 ‘행복함‘이란 세 글자로 뭉뚱그려져 내 기억을 뒤섞어 놓았다.

홍승재, 모험과 동경


녀석의 나이를 공개하지 않았더라면 누가 이를 두고 스물의 작품이라 할까. 지적 성숙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8년, 이만큼의 시간을 자신 있게 부여하는 것은 외려 치기다. 나는 다만 그의 지향이 좋았다. 나아갈수록 끝없이 펼쳐지는 과거를 기다린다는 듯이, 그걸 마치 공작새의 날개처럼 기대하는 소년이 나는 따스했다. 그에게 말하고 싶었다. 그럴 필요 없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누가 더 행복한지는 나도 아직 모르겠어. 비교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거든.

나는 그에게 한 잔의 술을 사 주었다. 그는 우리 안에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나는 그의 글을 4편 중 2번째에 싣기로 했다. ‘모험과 동경’을 1번째로 삼고 싶은 욕구는 물론 불가피했다. 하지만 나는 그가 무언가를 열도록 하는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열어줄 테니 젖혀라. 마음껏, 네가 생각하는 시간을 너의 흐름대로 끝까지.

고로 내가 ‘단호한 사랑으로 포물선을 그리며’로 그의 소설을 정의한 데 스물의 소년은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에게 비는 건투 또한 이젠 어느 정도 알 것이다. 마신 술이 얼만데!





보관도시를 꿈꾸는 청년 출판사 '유인도' 편집장의 식구&글 소개 시간입니다.

https://tumblbug.com/onthesailingroa

이번에 소개한 홍승재 사원의 소년작, 텀블벅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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