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 어게인' 45호 가수, 절규하는 음악.

by Nick

가수한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돈? 권력? 명예?


내가 생각하는 중요함은 무대가 주는 감동이라 생각한다. 성취감, 희열은 부작용 없는 마약이다. 감동을 받은 관객을 바라보는 가수는 강렬한 희열 속에 살 수 있다.


평소 티브이를 즐기지 않지만, 월요일 ‘싱 어게인’은 아내와 함께 시청한다. 많은 가수들이 등장하고, 특별한 재미와 깊은 감동을 준다. 많은 가수 무대 중 유일하게 한 가수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색이 있는 선글라스, 조금 큰 통기타를 가지고 무대를 오른 ‘윤설하’ 가수다.

오랜 세월 큰 성공을 이루지 못한 그녀는 제법 큰 무대를 다시금 서게 된 가수다.

마음고생이 많아서일까 얼굴은 꽤 지쳐 보였다. 방송을 나온 이유는 치매 걸린 어머니께 딸 ‘윤설하’가 아니라, 가수 ‘윤설하’를 텔레비전을 통해 알리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리고 무대가 시작한다.

부드러운 기타 소리가 울리고, 점점 고조된 감정이 느껴진다. 기타음과 목소리는 어색한 듯 어색하지 않다. 순간순간 절정에 다르고, 다시 가라앉는다. 내 감정은 어딘가에 붕 뜬 것처럼 격해졌다. 가슴은 터질 듯 답답하고, 눈에는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붉어진 눈으로 가사 하나하나 읽었다. 왜 그녀가 ‘가시나무’를 선택했는지 깨달았다. 자신에 음악을 듣는 모두한테 말하고 싶은 말이다. 절규에 가깝게.



그녀는 김창완과 꾸러기들 기타 멤버로 활동을 하고, 1991년에 솔로 앨범 ‘벙어리 바이올린’을 냈지만 대중에 선택을 받지 못했다. “내 속에는 내가 많지만, 쉴 곳은 없다.” 부르는 가사처럼 그녀는 음악으로 쉴 곳이 없었다.


그렇게 많이 돌아왔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큰 박수와 감동을 받게 된다. 가슴속 한을 목소리를 통해 발현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현시대 음악에 비해 단순하게 느낄 수 있다. 그녀 창법에는 기교스러운 테크닉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목소리에서 마음을 느낄 수 있고, 감정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싱 어게인’을 출연해주신 것에 너무 큰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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