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면 마주하는 거리의 고양이>

by Nick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거리를 걸었다

자세히 바라보니 얼룩 한 고양이가
스스로를 가두었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나는,

고양이와 내가 무엇이 다른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느끼는 낯섦이

고양이가 느끼는 두려움과

비슷할 까


인간과 고양이는 같은 포유류면서

다른 종이다

그러니까 다르면서 비슷한 것이다

비슷하니까 두려워한다


그들은(고양이) 두려워서 피하고

그들은(인간) 비슷해서 피한다

피하고 피하면 거기에는 배려가 싹튼다


얼어붙은 겨울

저 나무 뒤에 은폐된 종이 박스처럼,

그 안에 툭 하고 담겨놓은 먼지 많은 이불처럼


피하고 피하면 마주하게 되고

가끔씩 바라본다

걱정한다


그래서 추운 겨울,

우리가 자동차 보닛에 노크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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