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2 오늘의 일기
참, 신기하게도.
속이 답답하고 아플 때에만 글을 찾게 된다.
삶이라는 것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다고 하였는데.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없다.
그러니, 현재는 "하고 싶지 않거나" / "하고 싶지도, 하기 싫지도 않은" 일들만 하고 살고 있는 셈이다.
어떻게 하고 싶은 게 없다고 단정 지을 수 있지.
'먹고 싶은 거 있잖아. 가고 싶은 곳 있지 않아?'
스스로에게 물었다.
'있다가도 바로 사라져. 찰나에 타오르는 불처럼. 단 거 맛있겠다. 생각이 들다가도, 먹어서 뭐 하나. 하는 생각에 입맛이 없어지고. 여행 가고 싶다. 생각하다가도, 갈 에너지도 없다. 하는 생각에 바로 파사삭 식어버려.'
'요즘 나는 에너지가 없어. 슬프게도.'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것도. 올리고 싶다가도,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그냥. 자고 싶다.
위험한 신호이려나. 스스로를 계속 지켜보는 중이다.
한 번 경험해 봤던 그 구렁텅이에 나를 다시 빠트리진 않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