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knows better!
될 일은 된다? 참으로 낭만적이고 운명론적인 말이 아닐 수가 없다.
하지만,이 책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될 일은 된다.
이전에도 들어 보지도 관심도 없었던 마이클 A. 싱어라는 작가는 미국에선 이미 너무나 알려진 밀레니엄 시대 인터넷 의료용 전산회계프로그램을 개발한 대단한 기업가, 건축가, 요기니(Yogini), 베스트셀러 작가 이자 명상수련가이다.
작가는 평범한(?) (미국 유명 경제학 대학원 학생이 평범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대학원 생에서 내면의 자신에게 끝없이 말하는 소리를 없애고자 다양한 시도 끝에 명상이라는 방법을 찾아낸 후 모든 걸 내려놓고 오로지 명상에 심취하기 시작한다. 명상에 심취한 작가는 숲 속으로 들어가 우리가 흔히 아는 모습의 명상수련가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여기까지만 보면 우리가 종종 TV 속에서 소개하는 산속에 사는 흔한 도인의 모습과 비슷하다. 하지만 작가는 명상수련을 하면서 자기에게 펼쳐진 자신의 운명을 자신의 호오 (좋은과 싫음) 따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이 부분이 이해하기 어렵다면 어려운 부분이다) 어떤 선택이 필요한 상황에서 그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금은 이상하게 들릴지라도) 우주에서 이것이 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보내준 일이라는 생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결정을 한다. 쉽게 말하면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이것이 내게 필요한 일이라 우주에서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결정을 만드는 것을 작가는 "내 맡기기 실험 (원제: The Surrender Experiment)"이라 칭했다.
내 맡기기 실험 (The Surrender Experiment)
"내 맡기기 실험" 참으로 낭만적이고 운명론적인 말이다. 하지만 작가는 강조한다. Life knows better , 삶이 더 잘 알고 있다. 이 말을 설명하기 위해 작가는 40여 년간 본인의 경험을 이 책에서 말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이 명상으로 삶의 깨달음과 내려놓음을 끊임없이 수행함으로써 본인이 한 번도 원하고 계획한 적 없는 많은 일들을 일궈 낸다. 그 일들에는 사회적 성공과 물질적 성공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 책에서 자신의 성공담을 자랑하듯 이것이다 명상을 통해 얻어진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내맡기기 실험처럼 담담하고 담백하게 자신이 실험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의 우리는 많은 것을 이루고 싶어 한다. 사회적 성공, 물질적 성공, 거기에 훌륭한 인성과 인품까지 어쩌면 한 인간으로 이루기 쉽지 않은 위의 것들을 작가는 모두 이룬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작가는 본인이 이룬 것을 그저 자신의 삶에 자신을 내 맡겼을 뿐이라고 말한다. (물론 작가도 항상 눈에 띄는 성취만 한 것은 아니다. 대미 연방국에 고소를 당해 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기업 CEO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6년이라는 시간을 소송에 힘써야 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경험도 그저 자신의 삶을 내 맡겼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 맡기기란 무엇일까?
작가는 우리에게 마냥 자기처럼 명상을 하면 좋은 기회가 생기고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가 선택을 할 때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대개 개인적 호오(좋음과 싫음)를 바탕으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의 책임 또 한 개인에게 돌아간다. 작가는 이런 자신의 선택 (자신의 호오에 기반한 선택) 대신 그저 어떤 상황이 생기면 이것은 나에게 필요한 우주의 뜻으로 알고 최선을 다해 40여 년간 살아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작가는 분명 선택을 했다 그리고 그 선택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많은 독자들이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되는 부분이 이것이다. 작가는 호오에 의해서 선택을 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자신이 선택한 것에는 우주의 뜻이 나로 하여금 이 일을 하게 만들었다. 즉 난 최선을 다해 이일을 완수한다. 이것은 나의 사명이다.라는 마음으로 지난 자신의 인생을 살아왔다. 이것을 내 맡기기 실험이라고 칭하고 작가는 최선을 다해 본인의 삶을 살아왔다. 물론 끊임없는 명상과 요가를 통해 많은 것을 이룰 때 필요한 정신적인 집중과 좋은 판단력을 수련해 왔을 수도 있다.
내 맡기기 과연?
사실 작가의 화려한 커리어를 보면 과연 이것이 정말 작가의 말처럼 마음 편히 내려놓음을 수련하면서 내 앞에 주어진 일을 나에게 우주가 준 사명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살면 작가와 같은 현대사회에서 성공하는 삶처럼 보이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게 한다. 사실 책을 읽어보면 작가에게는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인복이 엄청나다고 보일 수 있다. 작가는 유명 대학의 경제학부 대학원생이었으며 이 말은 즉, 작가 개인은 우리와 같은 일반인보다는 더 학문적으로는 우수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책의 초반 내용을 보면 학교에서 만난 교수님들이 그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해주는 부분들을 읽을 수 있다. 이것은 내맡기기 실험 초반으로 작가는 본인은 명상수련을 최우선으로 하고 싶었지만 내맡기기 실험의 한 부분으로서 시간강사 일을 하기도 하고, 유명인 박사과정 통과를 위해 선생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이 이후 좋은 인연을 만들기도 하고 작가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조금의 위안도 안심을 주기도 한다. 우리는 늘 자신의 선택을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선택한다. 그리고 그 선택의 책임도 본인이 책임진다. 이러한 개념은 이미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 어디에든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선택을 할 때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성취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한다 ( 이때의 노력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항상 아름다운 결과만을 주는 것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실패할 수도 있고, 적당히 노력했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를 맞이 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경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삶을 살아가면서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내 맡기기 실험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인간의 삶은 대부분 개인의 선택으로 이루어진다고 보이지만 사실 개인의 선택이 수학 공식처럼 딱 맞아떨어질 때는 거의 없다. 인간의 삶은 수학이 아니기 때문에 1+1=2 가 될 수 없듯이 최선의 선택이 곧 확실한 성공을 의미하지 않는다. 작가는 우리에게 어쩌면 선택을 할 때 개인의 호오를 배재하고 한 번쯤은 내려놓고 선택을 해보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저 우리에게 우주에서 이것을 하라고 정해준 것처럼. 어쩌면 이런 마인드는 끊임없이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하고 그 책임을 지는 우리 많은 사회인들이 조금은 그 선택과 결과의 책임에 따른 불안,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삶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비록 작가처럼 엄청난 요기니가 되거나 심오한 명상수련가가 될 수 없지만, 한 번쯤은 그래 내 인생의 시기와 기회가 언젠간 나의 우주에서 연락이 오겠지? 그 기다림을 잘 준비해지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엔 이 책이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오늘도 수많은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의 결과에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 결과는 우주에서 보낸 것이라고, 그것이 당신의 무한 책임이 아니기에 많이 괴로워하지도 자만하지도 말기!
내 삶이 반드시 나를 나보다 더 잘 알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