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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민 Aug 26. 2023

피아노

찬송가 반주를 시작하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반겨줄 이가 계신 곳으로 가서 심정을 토로하기도 하고 때론 불평불만을 쏟아내기도 하며 늘 위로를 받고 채움을 받는 주님 앞에 오들도 새벽 공기를 가르며 달려갔다. 

초등학교 이후로 피아노를 쳐본 적이 없고 그다지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것이 아니어서 어릴 적 피아노 배우던 시절 선생님한테 칭찬보다는  혼이 났던 기억이 있다. 어릴 적에도 긍정적이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아노를 다녔다. 오랜 기간 다녔지만 진도는 나가지 못하였고 엄마가 그만 다니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하라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피아노에 대한 나의 기억은 그저 그런 넘지 못한 벽 같은 꼭 영어회화와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새벽 기도를 다닌 지 12년째 새벽예배에 나오시는 분이 많지 않다 보니 반주자는 더 구하기 힘든 상황이서 무반주로 찬송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럴 때마다 난 어릴 적 그만두었던 피아노가 아쉬웠다, 좀 더 열심히 다녔더라면 찬송가 반주는 좀 하지 않았을까!! 후회가 되기도 했고 다시 피아노를 배워 볼까 생각을 했지만 직장 다니며 아이 뒷바라지하면서 나에게 시간과 재정을 들이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나이 앞자리 숫자가 하나 더 늘어갈 때쯤 미루었던 것을 실천해 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10년 후에 10년 전을 생각하면서 그때 시작했으며 지금쯤~~ 이라는 후회를 다시 하지 않기 위해서 나에게 시간과 물질을 들여 피아노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어릴 때 없던 음악성은 나이가 든 나에게는 더 없는 아니 찾을 수 없는 것이었지만 굴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 무리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자라고 결심을 하면 1년을 찬송가 반주를 연습하고 있다. 이런 성의를 예쁘게 보셨는지 교회 집사님께서 토요일마다 레슨을 해주신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반주를 해봐야 실력이 는다고 하시면서 새벽예배 반주를 해보라고 하셔서 일주일엔 한두 곡 정도 반주를 시작했다. 무척이나 부끄러운 상황이다. 반주할 실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 부끄러운 일이다. 그리고 열심히 완벽하게 연습해서 갔지만 실수 연발, 가끔 멘탈이 흔들려 악보도 안보이고 손도 움직이지 않은 상태를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피아노 도전은 계속되리라... 시작했으니 10년만 해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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