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히어로들에게
나는 세 자매 중 둘째로 엄마는 23살의 나이에 언니를 낳았다고 한다. 그렇게 나, 언니, 동생까지 20대 청춘 그리고 온 인생을 전부 자식들을 위해 헌신 한 사람이다. 아빠도 엄마와 3살 차이로 26살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어 지금까지 우리들의 옆에서 든든히 가장의 역할을 해 주시고 계신다. 어린 나이에 시작한 가장과 엄마라는 역할이 얼마나 부담되었을까? 세명의 자녀들을 키워내야 하는 책임감에 매일 술을 드시고 몸이 부셔저라 일을 해도 항상 마이너스인 집안의 가계 앞에서 얼마나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이 드셨을까. 30대가 되니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어렸을 적 부모님께 받은 상처들로 인해 마음과 정신적으로 힘을 때도 많았다. 정신과에 다녀 상담도 받아보고 잠깐이었지만 약도 처방받아서 복용해보기도 했다. 그래도 나아지지 않아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은 마음에 깊은 고독과 우울에 빠진 시기도 있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괴롭게 살아야 하는지 나 자신이 싫어 나쁜 마음을 먹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끝나지 않는 깊은 터널에서 나를 이러한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 준 것은 바로 부모님에 대한 이해와 용서였다.
30대가 되니 먹고사는 일이 정말 힘든 일이고 지금까지 아무 걱정 없이 먹고 자고 입고 했던 것 들은 부모님의 눈물겨운 희생 덕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내가 나를 먹여 살려야 하는 입장이 되니 한 사람을 감당하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자식 세명을 어떻게 감당하셨을까 감탄이 절로 나오는 순간들이 많았다. 부모도 그저 사람이었기에 실수도 하고 화도내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것일 뿐이다. 사람이란 그런 것이니까. 우리는 그런 일들이 남들보다는 좀 더 많았을 뿐 아마 다른 가정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 비슷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고 보니 깨닫게 되었다. 부모님을 이해하고 전적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은 사실 생각보다 많이 걸려 그 시간동안 부모님께 상처도 많이 드렸지만 나에겐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부디 독자 여러분들은 나처럼 많은 상처를 드리기 전에 하루빨리 깨달아 부모님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시간이 많아지셨으면 좋겠다.
누구나 가정을 이룰 수는 있지만 진정한 부모가 되기는 어려운 일이다. 헌신과 사랑으로 자식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이 좋은 부모의 덕목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적어도 나의 부모님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인생을 바쳐 자식들을 키우고 어떠한 역경에서도 우리들을 끝까지 지켜주셨다. 더 이상 부모님을 미워하지 않고 존경하고 사랑하며 사는 시간들로 꽉꽉 채워 앞으로의 시간들을 함께 하고 싶다. 세상엔 위대한 히어로 같은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만 나에게 최고 히어로는 우리 부모님들이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 대가 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신 부모님께 감사한다. 나도 그런 부모가 될 수 있을까. 사실 잘 모르겠다. 그저 지금은 나의 히어로들과 많이 웃고 맛있는 것들 잔뜩 먹으며 좋은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은 마음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위대한 나의 히어로들 나의 히어로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