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들 사이의 새우

by 이유진

브런치에는 어떤 글들이 올라오나 궁금해서 몇 개를 읽었다. 대단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았다. 큰 역경을 겪고 자신을 내려놓는 스토리. 분명 스스로의 한계를 넘은 이야기인데도 꽤 흔한 이야기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 사이에서 내 글은 조금 앙증맞아 보였다. 경험의 큰 고저도, 감정의 낙차도 없다. 그냥 일상이다.


갑자기 자신이 없어졌다. 사람들이 내 글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을까.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순간에도 알고 있다. 이것조차도 역시 하나의 이야기라는 걸.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라는 이야기.


'나는 특별하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나 '나는 평범하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나, 결국 같은 자리에서 나오는 것 같다. 방향만 다를 뿐, 둘 다 무언가를 증명하려 하고 있다. 그 증명을 그만두고 싶다면 그냥 계속 쓰는 수밖에 없다. 특별할 때도, 특별하지 않을 때도.


그래서 오늘도 쓴다.


작고 앙증맞은 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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