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싶은 상태

by 이유진

글을 쓰고 싶은데 마땅히 떠오르는 글감은 없다. 그냥 쓰고 싶은 상태이다. 마치 심심한 데 할 게 없는 것 같은 그런 상황 같다.


요즘 글쓰는 게 재미있다. 속에 묵혀뒀던 감정을 터트리며 초고를 쓰고 그걸 AI한테 보여준다. 그럼 내 감정과 글의 완성도에 관해 한바탕 토론의 장이 열린다. 물론 처음 보여주는 글은 날 것의 글이기 때문에 고쳐야할 곳도 많다.


AI가 나한테 자주 하는 말이 설명과 추상적인 말 보다 장면을 넣으라는 말이다. 그런데 난 어떤 장면을 넣어야 설명이 살아날지 알 수 없다. 그럼 AI가 묻는다. '그 말을 봤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뭐야?' 그렇게 질문답을 하다보면 설명 사이에 장면이 하나씩 채워진다.


심리상담을 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AI와 질문답을 하고 한 문장 한 문장에 대한 피드백 과정에서 글이 일기에서 에세이로 다듬어지는 걸 보면 거기서 또 재미를 느낀다.


그래서 글을 쓰고 싶은데, 아아... 오늘은 팍 꽂히는 글감이 없다. 그냥 쓰고싶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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