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운동 강사로 실전에서 성공하기 2

관계 / 꽃처럼 나이 드는 삶

by yujin

저는 매일 어르신들께 갑니다

“노인 운동 수업이요? 그냥 손뼉 치고, 율동만 즐겁게만 해드리면 되는 거 아닌가요?”

노인 운동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하지만 저는 말합니다.

"노인 운동 수업은 보람은 크지만, 절대 쉽지 않다.”고요.

올해로 노인 운동 강사 20년 차.

저는 매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르신들과 함께 운동하며 ‘꽃처럼 나이 드는 삶’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노인 운동 강사를 위한 실전 노하우


1. 존중과 경청/ 인생 60년 이상을 살아오신 분들과 마주한다는 것

노인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사와 어르신들과의 ‘관계’입니다. 어르신들은 저희보다 더 긴 인생을 살아오셨습니다. 그래서 강사들은 존중의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어르신들은 각자 다른 인생을 살아오셨습니다. 경제적, 사회적, 건강 상태가 모두 다르죠. 복지관, 데이케어, 경로당, 요양원 등 기관마다 분위기와 구조도 다 다릅니다.


2. 첫 수업은 강사도 어르신들도 낯설어요.

새로운 장소에 배정되어 처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환하게 맞아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싸늘한 반응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어요. 밝은 표정으로 자신의 소개와 앞으로의 수업에 대한 설명, 그리고 어르신들이 집중할 수 있는 운동 몇 가지를 시범으로 보여드리면 분위기는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운동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운동을 어색해하시는 어르신들도 많은 건 사실입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이 중요하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알려드리면서 수업 참여도를 높이는 게 중요합니다.


“너는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


하지만 이런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아무리 강사고, 경력이 많다고 해도 그 공간에서 마주한 어르신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 세월을 살아오신 분들입니다.


수업 중에는 전문성을 갖춘 강사로, 수업이 끝난 후에는 손녀나 딸처럼 다가가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만나는 횟수가 많아지면 저희를 기다리시고,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십니다.


3. 어르신들의 감정과 상황을 읽는 눈이 필요합니다.

어르신들은 사소한 갈등, 지인의 부고, 날씨 변화에도 감정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으십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는 수업 분위기가 확 바뀝니다.
강사는 이 분위기를 빨리 알아채서 난이도를 조절하거나 분위기를 전환해야 합니다.
이 능력이 쌓이면 어느 장소에서도 인정받는 강사가 됩니다.


4. 수업 참여를 거부하는 어르신도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어요.

가끔 수업 참여를 거부하거나, 앞에서 노골적으로 싫은 기색을 보이는 분도 계십니다.

그럴 땐 말 한마디, 작은 배려, 작은 행동 하나가 큰 전환점이 됩니다.

한 예로, 수업에 참여는 하지 않으시고 화난 표정으로 뒤에 앉아 계시던 어르신이 계셨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나가려는데 그분의 손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소 일거리로 도라지 까는 일을 하시다가 상처가 나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에고… 손가락은 왜 이러셨어요. 쓰라리시겠어요”라는 한마디와 함께 가방에서 꺼낸 밴드 하나를 어르신 손에 쥐어드렸습니다. 저의 그 단순한 행동 하나로 이후 그 어르신은 누구보다 열정적인 수업 참여자가 되셨습니다.



노(老) + 화(花) = 꽃처럼 늙는 삶

10년 전쯤, ‘노인’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노인(老人):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

노화(老化): 늙어가는 변화

그날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늙는 것도 서러운데…’라는 어르신들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죠.

그런데 문득, ‘化’ 자 위에 몇 획을 더하면 ‘花(꽃 화)’가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 순간 생각했어요.


‘그래, 노화를 피할 수는 없어, 하지만 꽃처럼 나이 드실 수는 있어!’


그래서 저는 그날부터 제 수업을 시작할 때 항상 이 말을 해드립니다. “ 저는 어머님, 아버님을 꽃처럼 예쁘게 나이 드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도 저는 갑니다

비 오는 날엔, 더 쳐져 계신 어르신들의 마음에 작은 생기를 더하러 갑니다.
해가 쨍쨍한 날엔, 더 활기찬 에너지를 불어넣으러 갑니다.
구름 낀 날엔,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달콤한 웃음을 드리러 갑니다.

노인 운동 강사는 누군가에게 ‘밥벌이’ 일지 몰라도
저에겐 인생의 꽃밭을 가꾸는 일입니다.

그리고 어르신들과 수업마다 구호를 외칩니다.
"나는 꽃이다!, 나는 행복하다! 나는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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