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온것을 환영한다 Welcome home 버닝맨축제
이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이란 말인가?
세상은 나에게 더 빨리, 더 잘하라고 밀어붙인다
옆에 있는 사람이 더 뛰어나보이고
온라인으로 연결된 사람들은 행복해만 보인다
나는 살기위해 허덕이는 것 같고
앞으로의 내 삶도 그닥 나아질 것 같지도 않다
내가 선택하지 않았으나 살아야 하는 세상 Default World
그러나 나를 부르는 또 다른 세상이 있다
나다움이 특별함으로
나를 드러내는 것을 미덕으로 여겨지는
진짜 나로서 존재하는 세상 Real World
아직 Real World를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영상을 꼭 보기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GEE6OX5Eesk
버닝맨(Burning Man), 집으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버닝맨 축제는 매년 8월말 네바다 주 블랙락시티(Black Rock city)에서 열린다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서 진행되는데
450만평에 이르는 사막에 7만명이 참석한다
그 숫자도 어마어마 하지만
그 수만큼이나 다양한 작품과 퍼포먼스, 컨퍼런스와 파티, 네트워킹과 뮤직쇼가 다채롭게 열린다
이것은 리얼월드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의 방식으로
사람들은 저마다의 캠프를 만들어 서로 엮이고, 섞이게 된다
아래 지형은 플라야(Playa)로 불리며 얼마나 많은 캠프들이 만들어지는지가 한눈에 느껴진다
외계인이 만든 미스테리 써클처럼 보이기도 하고,
사막에 만든 거대 도시처럼 보이기도 하는 플라야(Playa)는 규칙을 가지고 만들어져있다.
말하자면 거대 계획도시이다.
이 플라야의 규칙을 시티플랜(City plan)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버닝맨이 처음 만들어질때 도시설계자 Rod Garrett이 디자인 한 것이다.
환상구조로 시계방향을 따라 2시부터 10시까지의 구역으로 구분되어 있고,
가장 안쪽은 설계자의 이름을 딴 Rod Road가 있고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A~L까지의 구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A지역은 Arno,
B지역은 Botticelli,
C지역은 Cosimo으로
Donatello, Effigiare, Florin, Build, High Renaissance, Italic, Justice, Knowledge, Lorenzo
알파벳에 따른 지역별 이름이 지어져있는데
이 구역들에는 주거지역(Civic Plazas), 아트공간/테마공간(Art Plazas), 공용공간(Public Plazas) 등이 구성된다
그리고 가운데 버닝맨 페스티벌의 아이콘인 맨(man: 마지막 날 이것을 태우기 때문에 burning man)이 있고 중심으로 북쪽은 템플이 위치해 있다
나머지 지역은 하루내내 엄청난 헤르츠의 사운드를 틀어주는 뮤직카가 다니거나
아트카카 있거나
작품들이 설치되는 공간이 된다
구글검색으로 '버닝맨' 이렇게 써넣기만 하면 아래처럼 그곳의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버닝맨이 열리는 동안 사막은 그야말로 거대한 도시가 되는 것이다
버닝맨은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다
영화 매트릭스를 떠오르게 하는 Real world와 Default world의 세계관도 그렇고,
영화에서나 존재 할 법한 기이하고 기발한 상상이 작품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눈을 뗄수가 없지만
이 버닝맨의 작품들은 실제로 영화에 영감을 주기도 한다
작년 놀라운 상상력으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한 매드맥스에서
임모탄과 워보이들이 타고다니는 차들은 버닝맨에서 아트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버닝맨페스티발에서 다시 매드맥스의 영화를 재연하며 즐기기도 했다
이곳에 존재하는 시간은 단 일주일 뿐이다
일주일 동안 시간도, 공간도
어떠한 제약도 없이
자신이 상상하고, 하고 싶은 것들을 맘껏 해낸 사람들은
일주일이 지나면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사막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고 다시 자신의 일상인 디폴트월드로 돌아간다
무에서 시작해서 무로 되돌아가는 것
너무나 당연한 자연의 이치와 통한다
그래서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355일을 디폴드월드에 살고
10일동안 리얼월드에 돌아온다
그나저나 사막에 모이고
사람들은 이렇게 많은데
일주일 동안 어떻게 산단말인가?
살려는 드릴께요 생존가이드북
화장실도 없고,
먹을것도 없고,
마실물도 없고,
상업행위가 금지되어 있어서 물건을 살수도 없다
이곳에서 어떻게 일주일을 버틴단 말인가?!
그래서 버닝맨 티켓을 구매하면
티켓과 함께 생존가이드 북(Survival guide)이 제공된다
안전 : 자원봉사자로 이뤄진 레인저가 있다. 농담으로 이야기 하길, 너무 과격한 행동을 할 경우 레인저에 의해 사막 밖으로 쫓겨날 수도 있다고 한다.
먹거리 :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가져간다 Fedex나 UPS로 배송하는 경우 절대 받아 주지 않으니 동료나 가족들이 함께 차량을 준비하여 필요한 물품을 챙긴다.
마실물 : 개인이 준비하는 것이 원칙이고 하루에 필요한 1.5갤런(5.7L)를 챙기도록 하고 있다. 그래도 사막이기에 공공의 안전을 위해 센터에서만 얼음을 판다 1bag에 3달러이다
오물처리 : 물에는 white water, green water, black water 세가지로 구분된다. white water는 마실물, green water는 씻은 물로 재활용이 가능한 물을 말하고, black water는 오물을 이야기 한다. 오물을 처리할때도 물기는 말리고 오물팩에 넣어 다시 수거해간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룰이 있다!!!!
절대 쓰레기 남기지 말것! Leave No Trace
버닝맨 축제가 끝나고 블랙락시티의 자원봉사자들이 모래를 뒤져 남겨진 작은 쓰레기들도 모두 처리하고
그것을 지도에 표시해서
다음해에 참여시 그 팀은 불이익을 주거나 아예 참여를 못하게 하기도 한다
희소식이 있다면 상업적 행위는 금지되어 있으나 Gifting은 권장한다.
그냥 주는것도 가능하다. 즉, 금전의 대가가 아니라면 어떤 거래가 가능하다
가끔 아주 긴 줄을 보는데, 그 줄은 아주 배고픈 상황에서 스프를 주는 행렬이다.
예를들어
이 사람을 웃겨라!처럼
무표정의 사람을 웃기기위해 무언가하고 그를 웃기면 스프를 준다는것이다.
배고픈데 언제 이 줄을 기다리나? 싶지만 이곳은
Real world이기 때문에 가능하고,
일반적인 우리의 일상이 아니기에 가능한 신선한 즐거움이다.
뿐만아니라 이곳 축제에서 지내다보면
우연이자 행운이라고 이야기 하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난다
어느 천막의 세미나의 참석했는데 앉아 있는 사람이
구글의 창립자 세르게이 브린이고
물을 나눠마시다 이야기를 나눈 사람이
IDEO의 대표 데이비드 켈리의 딸이다
그리고 길을 가다 만난 사람이
버닝맨의 창립자들이고
밤에 탄 아트카의 주인이
울트라뮤직페스티벌의 수억의 개런티를 받는다는
메이저레이저(Major Laser)이다
이 사람들은 왜 이곳에 참가하는 것일까?
왜 비용을 들여 자신의 아트카를 가지고 오고,
직원을 참석 시키기위해 회사 문을 닫고 오는 것일까?
변화가 일상화된 지금의 시대에선
기존에 갇힌 세계의 틀을 계속해서 깨서
편향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혁신은 짓고 파괴하는 가운데
기존에 없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회가 된다면 버닝맨에 다녀오고 싶다.
실리콘밸리의 대표회사이자 이젠 혁신의 아이콘이 된 구글의 Don't be Devil의 철학을 만들게 된
버닝맨속 혁신 코드를 직접 확인하고,
또 새로운 혁신들의 씨드를 목격할 수 있다면...하고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