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유진 Lee yujin Apr 13. 2017

흔들흔들 느릿느릿 나긋나긋

늘 내 뒷다리 잡는 감정이 알고보니 함께하라는 선물었네~

캠핑장 예약도 완료하지 않았는데

해먹을 거실에 펴놓고

누워보고 있다


벌써부터 왠 난리람~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 흔들거리는 해먹이

마음속 여유를 주는 그런 날이다


흔들흔들




해먹 위에 누워 흔들거림에 

편안함을 느끼고 있을때


핑크색 실내복을 입고 있는 내 위에

핑크색 내복을 입은 아이가 누워서 

이렇게 이야기 한다


아빠, 나 보호색
나 어디에 있게?


아이의 천진난만한 표현에

다시금 한바탕 웃는다


요새는 이렇게 

자기생각을

자기나름의 표현으로

해내는 아이가 신기하고

재미있다


아이 재울 시간이 다가오지만

이 순간은 시간이 

느릿느릿 

하다




예민하고

그래서 잘 아프고

여린맘 때문에

상처받기 쉬웠던 나인데

가족이 있기에

나긋나긋 

해진다




많은 능력을 주셨기에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살아갈 수록 혼자서 어쩌지 못하고 얼마가지 못하고 뒷다리 잡는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감정이라는 것이었다

불안. 두려움. 힘듬. 절망...

혼자서도 어쩌지 못하는 것을

늘 스스로 해결하려고 바보처럼 애썼던거 같다

이건 함께라는 관계 안에서

따뜻함이라는 온기를 느끼라고

능력과 함께 주신 신의 선물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는 가족 말고도

동료, 짝꿍, 선배님, 스승님, 사부님, 박사님, 교수님, 대표님, 코치님, 파트너, 오빠, 오라버니, 언니, 왕언니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신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이 행복한 순간 시간이 느릿느릿하게 흐른다

흔들흔들거리며 편안하고

나긋나긋하며 기분좋으라고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1. 겨우 100년의 혜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