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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향 Jul 20. 2023

마음의 평온함을 느끼는 순간

지금 찰나의 순간을 마음에 담아보며

쌍둥이 등원을 시키고 나면

온전한 나만의 시간이다.



육아 후 나만의 시간이 더소중하게

여겨진다.

지금 이 순간을 나를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고 싶다.

온전히  나만을 위해서.


아침 외출 하기 전에 가벼운

산책을 나왔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타인보다 내게 집중하는 시간이 좋다.


이제 더 이상 남 눈치 보지 않고

누구 기분을 맞추며  에너지 소모는

안 하고 싶다.


이제는 내 삶을 즐길 줄 안다.


내 마음을 돌보며

산책이 나와 잘 맞다는 걸

발견했다.



보통 뒷산으로 산책 가는데

오늘은 단지 산책으로 발걸음이 향했다.


이사 오고 7개월이 지나고
이제야 가보는 길이다.

집에 들어가는 길 급하게 들어가느라

주변을 살필 여유도 없었는데.

주변에 어떤 나무들인지  살피고,

어떤 풍경일지 탐색해 본다.


새소리는 마음을 고요하게 해 준다.


길게 늘어진 나무가 품격이 느껴진다.

자연의 신비로움.

멋지다.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나무를 보면 인생이 보인다.

내가 살아온 삶 비록 어려움이 많았지만

잘 살아왔다고 위로를 받곤 한다.


인생은 여러 갈림길을 마주한다.
인생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왜 풀리지 않는지.

나만 일이 잘 안 풀리는 것 같고
지금 현실에 불만이 쌓인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풀리지 않을 때는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한다.

내가 할 수 없는 걸

붙잡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나를 위해  놓아줄 필요성을 느낀다.


붙잡고 있을수록 실이 엉켜 풀리지 않은 것처럼
그 안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멈춰있게 된다.
어둠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단지를 나와 도로변 길을 만났다.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일지라도

두렵지 않다.


새로운 길은 설렘을 준다.


해금연주 손경민 목사님 찬양을

들으며 걷는 길.

차가 지나가는 소리,

찬양소리가 울려퍼져

행복한 길이었다.


두 팔로 나를 꼭 안아 줬다.
사랑해 말해주는데
눈물이 울컥했다.


어린 꼬맹이는 단단해져가고 있었다.

나를 아껴주고 싶은 마음이 느껴져

뭉클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느껴본다.


교회 앞에 해바라기가

활짝 웃으며 인사한다.

반가워!


시선이 머무는 곳에

가는 길을 멈추고 바라보게 된다.

그곳에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는 눈이 생겨 감사하다.


귀한 무궁화 꽃을 바라보며

자연은 선물이다.

오늘도 선물 한아름 받아

충만해졌다.


마흔, 나를 찾으며 삶의 풍요로움을

가져다 준 것은 산책이었다.

가진 것이 없어도 행복하구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삶을 바라보는 깊이가 달라졌다.


자연이 귀하고 아름답다는 것.

살만한 세상이라는 것.


지금의 찰나의 순간에도

풍요로운 마음을  담아보며.
반짝반짝 빛나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

지금까지 잘 살아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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