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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향 Feb 19. 2021

책 쓰기 퇴고_두렵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2020년 가을 무렵 초고를 완성을 했다. 

남들은 초고를 3달 만에 쓴다고 하지만 

초고 쓰는 과정도 6개월이 걸렸다. 

글 쓰는 과정에서 쓰다가 도중에 덮을 때도 많았다.

나의 아픈 과거와 마주하며 아펐다.

눈물이 계속 흘렀다.

글 쓰면서 내 삶이 정리가 되었고 

치유가 되었다. 

초고는 무조건 채우라는 말만 믿고 막 쓰기도 했지만

처음이라 어려웠다.


책이 나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책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조급해하지 않으려 했다.






2021년 2월이 지나가니 마음이 

불안해졌다. 

내가 과연 책을 완성할 수 있을까?

주변 지인들이 책들이 나오면서 자꾸 내 것과 비교하게

되었다.


내 책은 형편없었다.

어쩌면 수없는 수정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으니

형편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마음이 작아진다.

왜 자꾸만 두려울까?

자신감마저 떨어진다.


머릿속은 온통 책 쓰기이다.

책 쓰기 유튜브와 책을 틈만 나면 보고

온통 책 쓰기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 

글은 쳐다보지 않으면서 말이다.

그 시간에 내 글을 쳐다보는 것이 낫을 텐데

나도 모르게 더 잘 쓰고 싶은 마음과

조급함이 올라온듯하다.


계속 시간만 흘러갔다. 

컴퓨터를 붙잡고 있지만 

한 꼭지 수정하는데 며칠씩 걸리기도 하고 

한 챕터도 못했는데 한 달이 지나갔다.

영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나는 점점 지쳐갔다. 


한 번에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고 하니 

어려웠던 것이다.



문맥에 맞지 않는 글부터 삭제하고 

조금씩 단계별로 수정 작업을 하기로

했다.

나에게 물었다.

너 얼마나 많이 수정했니?

토할 때까지 글 본거 맞아?

얼마나 노력한 거야?

나에게 질문하니 부끄러워졌다.


블로그 글쓰기와 책 쓰기는 너무 다르다.

글쓰기는 한 바닥 내가 쓰고자 하는 것  쓰는 것이 

어려움이 없는데 

책 쓰기는 40 꼭지 내용이 어마 무시해서 

내가 할 말을 쓰고 있지만 내용이 이어지지 않을 때가 

많았다.

머릿속이 하얘진다. 걱정이다. 


지금 겪는 과정은 초보 작가들이 겪는 과정이다.

지금은 과정일 뿐이다.

나의 마음을 다스려 보며

잘 견디는 수밖에 없었다.


내 안의 두려움과 매일 싸우고 있는 중이다.

            

아이가 있으니 수시로 들어와서 책 쓰는 흐름이 

끊길 때가 많았다. 

안 되겠다 싶어 독서실을 끊었다. 

커피숍 매일 가는 것보다 독서실이 저렴해서 

선택했다. 

독서실에서 하니 조금 집중이 된다. 

다행이었다.


2021년 2월 퇴고하며 독서실에서




다시 마음 잡고

퇴고를 하는 내가 대견하다.

여기에서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 과정을 잘 견뎌내서 내 책을 만나고 싶다. 


다른 욕심은 부리지 않으려 한다.

지금은 책 완결 짓는 것이 우선이다. 

책을 완결 짓고 나면 나에게 또 다른 것이 

보일 거라고 생각이 든다. 








두렵고 불안했던 시간들을 통해 

상처와 불안으로 나 없이 살아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를 알아가는 기쁨을 맛보고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가며

꿈을 꾸며 살아가는 나의 삶을 통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 


두렵지만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

누구 눈치도 보지 않을 거다.

내 꿈을 마음껏 펼칠 것이다.

따스한 봄을 기다리며 

2021년 보석 같은 책이 나오길

마음 담아 기도한다.


책 내시는 초보 작가님 저와 같은 마음이시겠죠? 
두렵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요. 
책을 만나는 그날까지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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