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가을 무렵 초고를 완성을 했다.
남들은 초고를 3달 만에 쓴다고 하지만
초고 쓰는 과정도 6개월이 걸렸다.
글 쓰는 과정에서 쓰다가 도중에 덮을 때도 많았다.
나의 아픈 과거와 마주하며 아펐다.
눈물이 계속 흘렀다.
글 쓰면서 내 삶이 정리가 되었고
치유가 되었다.
초고는 무조건 채우라는 말만 믿고 막 쓰기도 했지만
처음이라 어려웠다.
책이 나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책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조급해하지 않으려 했다.
2021년 2월이 지나가니 마음이
불안해졌다.
내가 과연 책을 완성할 수 있을까?
주변 지인들이 책들이 나오면서 자꾸 내 것과 비교하게
되었다.
내 책은 형편없었다.
어쩌면 수없는 수정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으니
형편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마음이 작아진다.
왜 자꾸만 두려울까?
자신감마저 떨어진다.
머릿속은 온통 책 쓰기이다.
책 쓰기 유튜브와 책을 틈만 나면 보고
온통 책 쓰기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
글은 쳐다보지 않으면서 말이다.
그 시간에 내 글을 쳐다보는 것이 낫을 텐데
나도 모르게 더 잘 쓰고 싶은 마음과
조급함이 올라온듯하다.
계속 시간만 흘러갔다.
컴퓨터를 붙잡고 있지만
한 꼭지 수정하는데 며칠씩 걸리기도 하고
한 챕터도 못했는데 한 달이 지나갔다.
영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나는 점점 지쳐갔다.
한 번에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고 하니
어려웠던 것이다.
문맥에 맞지 않는 글부터 삭제하고
조금씩 단계별로 수정 작업을 하기로
했다.
나에게 물었다.
너 얼마나 많이 수정했니?
토할 때까지 글 본거 맞아?
얼마나 노력한 거야?
나에게 질문하니 부끄러워졌다.
블로그 글쓰기와 책 쓰기는 너무 다르다.
글쓰기는 한 바닥 내가 쓰고자 하는 것 쓰는 것이
어려움이 없는데
책 쓰기는 40 꼭지 내용이 어마 무시해서
내가 할 말을 쓰고 있지만 내용이 이어지지 않을 때가
많았다.
머릿속이 하얘진다. 걱정이다.
지금 겪는 과정은 초보 작가들이 겪는 과정이다.
지금은 과정일 뿐이다.
나의 마음을 다스려 보며
잘 견디는 수밖에 없었다.
내 안의 두려움과 매일 싸우고 있는 중이다.
아이가 있으니 수시로 들어와서 책 쓰는 흐름이
끊길 때가 많았다.
안 되겠다 싶어 독서실을 끊었다.
커피숍 매일 가는 것보다 독서실이 저렴해서
선택했다.
독서실에서 하니 조금 집중이 된다.
다행이었다.
다시 마음 잡고
퇴고를 하는 내가 대견하다.
여기에서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 과정을 잘 견뎌내서 내 책을 만나고 싶다.
다른 욕심은 부리지 않으려 한다.
지금은 책 완결 짓는 것이 우선이다.
책을 완결 짓고 나면 나에게 또 다른 것이
보일 거라고 생각이 든다.
두렵고 불안했던 시간들을 통해
상처와 불안으로 나 없이 살아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를 알아가는 기쁨을 맛보고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가며
꿈을 꾸며 살아가는 나의 삶을 통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
두렵지만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
누구 눈치도 보지 않을 거다.
내 꿈을 마음껏 펼칠 것이다.
따스한 봄을 기다리며
2021년 보석 같은 책이 나오길
마음 담아 기도한다.
책 내시는 초보 작가님 저와 같은 마음이시겠죠?
두렵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요.
책을 만나는 그날까지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