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건 다다익선
좋아하는 것이 많을수록 생활은 즐겁고 다채로워진다. 취향 없이 생존만 염두하고 살았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취향 찾기에 빠져 있다. 취향을 찾는다고 비싼 걸 사고 할 것 없이, 작은 것부터 시도해 본다.
나는 달콤하고 여성스럽거나 이국적인 향을 즐겨 찾는다. 얼마 전, 영국 바디케어 브랜드인 러쉬에서 카마(karma)에 매혹되어 고민하다 나중에 바디솝을 샀다. 샤워하며 퍼지는 진한 향기는 말없는 따뜻한 위로와 진정을 전해준다. 핸드크림은 생화향의 헉슬리 모로칸 가드너다. 찾았다, 내 취향들.
커피는 카페 원두커피도 좋아하지만, 빠르게 마실 수 있는 인스턴트 알커피를 자주 즐긴다. 여러 스틱 블랙커피를 먹어봤는데 아쉽다는 생각이 들던 참에, 유리병에 든 테이스터스 초이스를 발견했다. 티스푼으로 덜어 찬물을 타기까지 1분도 채 안 걸리고 적당한 산미가 있어 딱 내가 원하는 인스턴트 알커피맛이었다. 또 찾았다, 내 취향.
또 일본여행에서 처음 산 민티아 카테킨민트 무설탕캔디 한 통을 싹 비우고 10통을 직구했다. 시원한 향과 말차의 씁쓸한 맛에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게 들고 다닌다. 일본에 가지 않았다면 몰랐을 텐데 취향 찾기는 바다까지 건넜다. 또 있네, 내 취향.
취향은 적당선에서 타협하지 않고,
확신이 드는 게 진짜다.
소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값비싸지 않아도 좋다. 나를 찾아가는 취향 여행을 계속해나가는 것이 스스로 존중하고 자신과 가까워지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취향은 나의 즐거운 보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