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포인트 짚어내기
어떤 특정 음식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건강이나 지갑 사정이 걱정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외식이나 배달을 시키기 전에 내가 음식의 어떤 포인트를 느끼면 만족할 수 있을지를 섬세하게 판단해 보면 좋다. 집에서 비슷하거나 대체할 만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이 들면 즉시 착수한다.
콩나물 국밥 대신 계란국밥
콩나물 국밥이 먹고 싶었을 때는 의외로 콩나물 국밥이 아닌 근접한 대체 요리 하나로 풀렸다. 콩나물을 넣지 않고 만든 계란국밥으로 갈증이 해소된 건, 내가 원하는 포인트는 콩나물보다는 ‘계란이 들어간 가벼운 육수맛 국밥‘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재료:
밥 반공기, 계란 2개, 다진 마늘, 다진 양파, 굴소스, 멸치가루, 홍게간장, 소금, 물
닭강정 소스 만들기
닭강정이 먹고 싶었던 날엔 냉동실에 있던 편의점 2900원짜리 순살 치킨을 꺼냈다. 치킨은 전자레인지에 돌려 조리한 다음, 매콤 달콤한 닭강정 소스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 양념옷을 입혀야 하니까 조금 물기 있게 만들었다. 여기서 원하는 포인트는 ‘매콤 달콤하고 약간 끈적이는 양념소스맛‘이다. 치킨 자체에도 소금간이 되어 있는 걸 잊고 좀 짜게 만들긴 했으나 먹을만했다. 같이 사는 오빠가 먹어보곤 “이건 그냥 닭강정인데?” 라고 했으니 성공이었다.
재료:
편의점 순살치킨,
케첩, 고춧가루, 간장, 소금, 알룰로스, 설탕, 다진 마늘, 굴소스, 물
이렇게 집에 있는 재료로 바깥 음식의 대체 요리를 시도하다 보면, 손맛이 점점 섬세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스스로 생존기술을 갈고닦아가는 보람을 느끼고 건강, 지갑 사정에도 냉장고 파먹기를 통한 대체 요리는 좋은 선택지이니 추천하고 싶다.